43. 景公好婦人而丈夫飾者
하니 盡服之
어늘 公使吏禁之曰
晏子見한대 公曰 寡人使吏禁女子而男子飾者하야 裂其衣하고 斷其帶하니 相望而不止者는 何也오
對曰 君之服之於內
하고 而禁之於外
하시니 猶懸牛首於門
하고 而求
馬肉也
라
公曰 善하다 使內勿服한대 不旋月而國莫之服也러라
제 경공齊 景公이 궁중宮中의 부녀婦女들이 남자男子처럼 차리는 것을 좋아하니, 나라의 여인들이 모두 남자 옷을 입자 경공景公이 관리를 시켜 금지禁止하게 하면서 말하였다.
“여자이면서 남자처럼 차린 사람은 그 옷을 찢고 띠를 잘라버리라.”
그러자 옷이 찢기고 띠가 잘린 여자들이 거리에 이어졌는데도 남자의 차림은 금지되지 않았다.
안자晏子가 경공을 뵙자 경공이 물었다. “과인寡人이 관리를 시켜 여자이면서 남자처럼 차린 것을 금지하여 그 옷을 찢고 그 띠를 잘라버리라고 하였더니, 옷이 찢기고 띠가 잘린 여자들이 거리에 이어졌는데도 금지되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이오?”
안자는 대답하였다. “임금께서 궁내宮內의 여자들은 입게 하시고 궁외宮外의 여자들은 금지하시니, 이는 마치 문門에 소머리를 달아놓고 말고기를 팔려는 것과 같습니다.
공公께서는 어찌 궁내의 여자들부터 입지 말도록 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하시면 궁외 사람은 감히 하지 못할 것입니다.”
경공은 “좋은 말씀이오.” 하고는 궁내에서 남자차림의 옷을 입지 말게 하자, 한 달이 안 되어 나라 안에 남자 옷을 입는 여자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