羞小恥以構大怨하며 貪小利以亡大衆을 春秋有其戒하니 晉先軫是也라
先軫欲要功獲名하야 則以秦不假道之故로 請要秦師하다
先君一日薨에 而興師擊之면 是孤之負吾先君이요 敗隣國之交하야 而失孝子之行也니라
先軫曰 先君薨而不弔贈은 是無哀吾喪也요 興師徑吾地而不假道는 是弱吾孤也요
卜曰 大國師將至
하리니 請擊之
하노라 則聽先軫興兵
하야 要之
라가
大結怨構禍於秦하야 接刃流血하고 伏屍暴骸하며 糜爛國家하니
十有餘年에 卒喪其師衆하고 禍及大夫하며 憂累後世라
전쟁戰爭을 좋아하는 신하는 잘 살피지 않으면 안 된다.
작은 치욕恥辱을 부끄럽게 여겨 큰 원한을 지으며, 작은 이익利益을 탐내어 많은 군사를 잃은 경우를 《춘추春秋》에서 경계하였으니 진晉나라 선진先軫이 그런 사람이다.
선진이 공명功名을 얻고자 진秦나라가 〈진晉나라 영토를 지나가면서도〉 길을 빌려달라고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진秦나라 군대를 길에서 막고 공격할 것을 요청하였다.
이에 진 양공晉 襄公은 말하였다. “안 되오. 진백秦伯과 우리 선군先君께서 결맹結盟한 일이 있소.
선군이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되었는데 군대를 일으켜 진秦나라를 공격하면 이는 내가 우리 선군을 저버리는 것이고, 이웃 나라와의 친교親交를 무너뜨려 효자孝子의 도리를 잃는 행위인 것이오.”
이에 선진은 말하였다. “선군께서 돌아가셨는데 조문弔文과 부의賻儀를 하지 않은 것은 우리의 상사喪事를 슬퍼하지 않는 것이고, 군대를 일으켜 우리의 영토를 지나가면서 길을 빌려달라고 하지 않은 것은 우리 새 임금을 약하게 여긴 것입니다.
또 선군의 영구靈柩가 아직 빈소殯所에 있는데 끝내 우리의 상사喪事에 슬픔을 표시하지 않고 군대를 일으켰습니다.”
점을 쳤더니 “대국大國의 군대가 장차 이를 것이니, 공격하기를 요청한다.”라는 점괘가 나왔다.
그리하여 선진의 요청을 따라 군대를 일으켜 효산殽山에서 기다리다가 공격하여 말 한 필, 수레 한 채도 벗어나 도망치지 못하게 하였다.
〈그로 인해〉 진秦나라와 큰 원한을 맺어 전쟁으로 칼날이 부딪혀 땅에 피가 흐르며 시체가 엎어지고 해골이 나뒹굴며 국가가 훼상毁傷되고 말았다.
10여 년 만에 끝내 많은 군대를 잃었고, 대부大夫에게 환난이 미쳤으며, 후대에게 근심을 끼쳤다.
그러므로 전쟁을 좋아하는 신하는 잘 살피지 않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