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편篇에서 말한 복은復恩은 임금과 신하, 주인主人과 노복奴僕 사이의 관계를 위주로 제시하였다. 신하가 임금의 은혜에 보답하지 않고 자신의 사리私利만을 도모하는 것은 화禍를 초래하는 근원이고, 반대로 임금이 신하의 공로에 보답하지 않고 상賞을 주는 것을 꺼리는 것도 혼란을 부르는 기틀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복은復恩은 국가의 안정安定과 성쇠盛衰에 미치는 영향이 큰 일이다.
임금이 된 사람은 녹봉祿俸을 현시懸示하여 기다리고, 신하가 된 사람은 자기의 능력을 다하여 그 은혜를 갚아야 군신君臣은 화협和協하고 국가는 안정을 이룰 수 있음을 말하였다. 이런 관점에 부합하는 예사例事를 두루 뽑아 그 결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남에게 은덕을 베풀지 않을 뿐 아니라, 황음무도荒淫無道하여 보응報應을 받는 반면적反面的 예사例事도 제시提示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