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草木秋死로되 松柏獨在하고 水浮萬物이나 玉石留止니라 飢渴得食이면 誰能不喜며 賑窮救急이면 何患無有리오
면 斯可知已
니라 乘輿馬
하면 不勞致千里
요 乘船楫
하면 不游絶江海
니라 智莫大於闕疑
요 行莫大於無悔也
니라 에 足以觀士
니라
利不兼하고 賞不倍니라 忽忽之謀는 不可爲也요 惕惕之心은 不可長也니라
초목草木은 가을에 말라 죽지만 송백松柏만 푸르게 남아 있고, 물은 온갖 사물을 떠다니게 하지만 옥석玉石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법이다. 굶주리고 목마를 때 음식을 얻으면 누군들 기뻐하지 않겠으며, 곤궁하고 위급한 사람을 구제해주면 어찌 자기의 의식衣食이 없는 것을 근심하겠는가.
그가 행하는 바를 보며, 그가 부리는 사람을 관찰하면 바로 그의 사람됨을 알 수 있다. 수레나 말을 타면 힘들이지 않고도 천 리를 갈 수 있고 배를 타면 헤엄치지 않고도 강해江海를 건너갈 수 있다. 지혜는 의심나는 것은 잠시 제쳐두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고, 행실은 뉘우침이 없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다. 집을 다스리고 자식을 가르치는 데에서 선비의 덕행을 볼 수가 있다.
이익은 여러 가지를 아울러 얻어서는 안 되고, 상賞은 배로 받아서는 안 된다. 경솔히 세운 계책은 시행해서는 안 되고, 근심스럽고 두려운 마음은 자라게 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