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孝宣皇帝之時
에 奢靡
하니 曰 霍氏必亡
하리라 夫在人之右而奢
는 亡之道也
니 孔子曰
이라하시니라 夫不遜者
는 必侮上
이요 侮上者
는 逆之道也
라 在人之右
면 人必害之
라
今霍氏秉權하니 天下之人이 疾害之者多矣니라 夫天下害之어늘 而又以逆道行之면 不亡何待리오
乃上書言 霍氏奢靡하니 陛下卽愛之신댄 宜以時抑制하사 無使至於亡이니이다
等以其功封
하니 人有爲徐先生上書
하야 曰 臣聞客有過主人者
러니 見竈直堗
에 傍有積薪
하고 客謂主人曰 曲其堗
하고 遠其積薪
하라 不者
면 將有火患
하리라
主人嘿然不應
이러니 居無幾何
에 家果失火
하니이다 鄕聚里中人
이 哀而救之
하야 火幸息
하니이다 於是
에 殺牛置酒
할새 燔髮灼爛者 在上行
하고 餘各用功次坐
호되 而反
言曲堗者
하니이다
向使主人聽客之言이런들 不費牛酒요 終無火患이니이다 今茂陵徐福이 數上書言하야 霍氏且有變이니 宜防絶之라하니 向使福說得行이런들 則無裂地出爵之費하고 而國安平自如니이다 今往事旣已어니와 而福獨不得與其功하니이다 惟陛下察客徙薪曲堗之策하사 而使居燔髮灼爛之右하소서 書奏에 上使人賜徐福帛十匹하고 拜爲郞하다
효선황제孝宣皇帝 때 곽씨霍氏들이 사치하여 재물을 낭비하니, 무릉茂陵 사람 서선생徐先生이 말했다. “곽씨는 반드시 멸망할 것이다. 남보다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사치하는 것은 멸망하는 길이다. 공자孔子께서는 ‘사치하면 겸손하지 못하다.’고 하셨다. 겸손하지 못한 사람은 반드시 윗사람을 업신여기고, 윗사람을 업신여기는 것은 반역하는 길이다. 남보다 높은 자리에 있으면 남들이 반드시 모해謀害하게 된다.
지금 곽씨가 집권하고 있으니, 천하에 질투하여 모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천하 사람들이 모해하려 할 텐데, 게다가 또 반역하는 도리를 행하면 멸망하지 않고 무엇을 기다리겠는가!”
그러고는 이내 상서上書하여 말했다. “곽씨가 사치하여 재물을 낭비하니, 폐하께서 만일 이들을 사랑하신다면 때때로 억제하시어 멸망에 이르지 않도록 하셔야 마땅합니다.”
세 차례 상소를 올리자 그때마다 “알겠다.”는 비답批答을 내렸다. 뒤에 곽씨는 정말 멸망하였다.
동충董忠 등은 그 공功으로 후侯에 봉하여지니, 어떤 사람이 서선생을 위해 상서上書하여 말했다. “신臣은 들으니, 어떤 나그네가 주인집을 지나게 되었는데 부엌의 구들이 곧게 만들어져 있는 데다가 곁에 땔나무를 쌓아놓은 것을 보고 나그네가 주인에게 ‘구들을 굽게 만들고 쌓아놓은 땔나무를 멀리 옮기시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장차 화재가 일어날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잠자코 있으면서 응하지 않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집에 정말 불이 나고 말았습니다. 마을의 이웃 사람들이 안타깝게 여겨 모두 도와 함께 불을 꺼서 다행히 불이 꺼졌습니다. 이에 주인은 소를 잡아 술자리를 마련하고 마을 사람들을 대접할 적에 머리카락이 타고 이마를 데인 자들은 윗줄에 앉히고, 나머지 사람들은 각기 공에 따라 차례대로 앉혔습니다. 그러나 구들을 굽게 만들라고 조언한 사람은 도리어 초청하지 않았습니다.
만일 지난번에 주인이 나그네의 조언을 들었더라면 소와 술을 허비하지 않았을 것이고, 끝내 화재가 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 무릉 사람 서복徐福이 여러 차례 상서하여 곽씨가 장차 변란을 일으킬 것이니, 미리 방비하여 이를 단절함이 마땅하다고 했습니다. 만일 지난번에 서복의 말을 시행했더라면 땅을 분봉分封하고 작위爵位를 주는 비용이 들지 않고 나라도 예전처럼 평안하였을 것입니다. 지금 지나간 일은 그만이지만 서복만 그 공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폐하께서는 섶나무를 멀리 옮기고 구들을 굽게 만들라고 권유했던 나그네의 계책을 살피시어 머리카락을 태우고 이마를 데인 사람들의 윗자리에 앉게 하십시오.”상소를 올리자, 황제가 사람을 보내 서복에게 비단 열 필匹을 하사하고 낭관郎官에 임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