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魏文侯從中山奔命安邑
할새 田子方從
이러니 하야 下車而趨
호되 子方坐乘如故
하야 告太子曰
太子不說
하야 因爲子方曰 不識
케이다 貧窮者驕人
잇가 富貴者驕人乎
잇가
人主驕人이면 而亡其國하나니 吾未見以國待亡者也요
大夫驕人이면 而亡其家하나니 吾未見以家待亡者也로라
貧窮者若不得意면 納履而去하나니 安往[而]不得貧窮乎리오
自吾友子方也
로 君臣益親
하고 百姓益附
하니 吾是以
友士之功
호라
我欲伐中山
하야 吾以武下樂羊
한대 三年而中山
을 爲獻於我
하니 我是以
호라
위 문후魏 文侯가 중산국中山國에서 안읍安邑으로 달려가 명命을 내릴 때 전자방田子方이 따라갔었는데, 태자太子 격擊이 전자방을 만나 수레에서 내려 종종걸음으로 달려왔으나, 전자방은 여전히 수레에 앉아 있으면서 태자太子에게 일렀다.
“저를 대신해 임금께 조가朝歌에서 저를 기다려달라고 요청해주십시오.”
태자는 불쾌하게 여기면서 그대로 전자방에게 물었다. “모르겠습니다. 빈궁한 사람이 교만驕慢합니까? 부귀한 사람이 교만합니까?”
전자방이 말했다. “빈궁한 사람이 교만하지요. 부귀한 사람이 어떻게 감히 교만하겠습니까!
임금이 교만하면 나라를 망치는 것인데, 저는 나라를 가지고 망하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다.
대부大夫가 교만하면 그의 집을 망치는 것인데, 저는 집을 가지고 망하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다.
빈궁한 사람은 뜻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면 신을 신고 떠나버리는 법이니, 어디를 간들 빈궁하게 지내지 못하겠습니까!
빈궁한 사람이 교만한 법이니, 부귀한 사람이 어떻게 감히 교만하게 행동하겠습니까!”
태자가 위 문후에게 가서 전자방이 한 말을 말하자 문후는 탄식하며 말했다.
“우리 태자의 잘못이 없었다면 내 어떻게 현인賢人의 말을 들을 수 있었겠는가!
내가 전자방에게 몸을 낮추어 행동하여 그와 벗하게 되었다.
내가 전자방과 벗한 이래로 임금과 신하 사이는 더욱 친밀해졌고, 백성들은 더욱 의지하여 따르게 되었으니, 나는 이 때문에 현사賢士와 벗한 공이 어떠한 줄을 안다.
나는 무력武力으로 중산국中山國을 토벌하고자 무용武勇으로는 악양樂羊에게 몸을 낮추어 그를 예우했는데 3년 만에 중산국을 나에게 바쳤으니, 나는 이 때문에 무사武士를 벗한 공이 어떠한 줄을 안다.
내가 여기에서 좀 더 진보하지 못하는 까닭은 내가 지혜를 가지고 나에게 교만을 부리는 자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일 지혜를 가지고 나에게 교만을 부리는 자를 만난다면 어찌 옛사람에게 미치지 못하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