去君弟
하야 變姓名
하고 免爲庶人
하니 將軍知之乎
아
今將軍方呑一國之權하야 提鼓擁旗하고 被堅執銳하야 旋回十萬之師하야 擅斧鉞之誅하니
田聵曰 今日諸君
이 皆爲聵
하야 具酒脯
어늘 而先生獨敎之以聖人之大道
하니 謹聞命矣
로리라
제齊나라 장군 전외田聵가 군대를 거느리고 출정할 때, 장생張生이 교외에까지 나와 전송하며 말했다.
“옛날 요堯임금이 천하를 허유許由에게 양보하려고 하자 허유는 영천潁川에 귀를 씻고 받지 않았다고 하는데 장군은 이를 알고 있소?”
전외가 말했다. “예, 그렇소, 이 일을 알고 있소.”
장생이 물었다. “그럼 백이伯夷‧숙제叔齊는 제후諸侯의 지위를 사양하고 제후가 되지 않았다는데 장군은 이를 알고 있소?”
전외가 말했다. “예, 그렇소, 이 일을 알고 있소.”
장생이 물었다. “그럼 오릉중자於陵仲子는 삼공三公의 지위를 사양하고 품팔이하여 남의 정원庭園에 물을 주며 살았다는데 장군은 이를 알고 있소?”
전외가 말했다. “예, 그렇소, 이 일을 알고 있소.”
장생이 물었다. “그럼 지과智過는 임금의 아우 되는 지위를 떠나 성명을 바꾸고 귀족의 신분을 벗고 서인이 되었다는데 장군은 이를 알고 있소?”
전외가 말했다. “예, 그렇소, 이 일을 알고 있소.”
장생이 물었다. “그럼 손숙오孫叔敖는 세 번이나 재상에서 떠났는데도 후회하지 않았다는데 장군은 이를 알고 있소?”
전외가 말했다. “예, 그렇소, 이 일을 알고 있소.”
이에 장생이 말했다. “이 다섯 대부大夫는 명분名分은 사양한 것이지만 실상은 이런 지위를 받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 것이오.
지금 장군은 온 나라의 권력을 장악하여 북을 잡고 깃발을 세우며 견고한 갑옷을 입고 날카로운 무기를 잡고서 10만 명의 군대를 지휘하여 주살誅殺하는 권한을 독점하고 있소.
부디 조심하여 현사賢士들이 부끄럽게 여기는 권세를 가지고 현사에게 교만을 부리지 마시오.”
전외는 듣고 말했다. “오늘 여러분이 모두 술과 안주를 준비하여 나 전외를 전송하는데, 선생만 성인聖人의 큰 도리를 가르쳐주시니 삼가 가르침을 따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