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景公飮酒라가 移於晏子家할새 前驅報閭曰 君至로소이다
諸侯得微有故乎
아 國家得微有故乎
아 君何爲非時而夜
이니잇고
晏子對曰 夫布
하고 陳
者有人
하니 臣不敢與焉
이로소이다
諸侯得微有兵乎아 大臣得微有叛者乎아 君何爲非時而夜辱이니잇고
對曰 夫布薦席하고 陳簠簋者有人하니 臣不敢與焉이로소이다
微彼二子者면 何以治吾國이며 微此一臣者면 何以樂吾身이리오
제 경공齊 景公이 술을 마시다가 안자晏子의 집으로 옮겨 술을 더 마시려 할 적에, 앞서서 길을 인도하는 사람이 문앞에서 “임금께서 오십니다.” 하고 알렸다.
안자는 현단복玄端服을 입고 문앞에 서서 말했다.
“제후諸侯들 사이에 무슨 변고變故가 있는 것은 아닙니까? 국가에 무슨 변고가 있는 것은 아닙니까? 임금께서 무슨 일로 정상이 아닌 밤 시간에 저희 집을 찾으셨습니까?”
그러자 경공은 말했다. “맛있는 술과 좋은 음악소리를 그대와 함께 즐기려고 왔소.”
안자는 대답하였다. “자리를 깔고 보궤簠簋 같은 그릇을 진열하는 일은 맡아 하는 사람이 있으니, 신臣은 감히 참여하지 않겠습니다.”
이에 경공은 말하였다. “사마양저司馬穰苴의 집으로 옮기겠다.”
앞서서 길을 인도하는 사람이 문앞에서 “임금께서 오십니다.” 하고 알렸다.
사마양저는 갑옷과 투구를 착용한 채 창을 들고 문앞에 서서 말했다.
“제후諸侯들 사이에 전쟁戰爭이 있는 것은 아닙니까? 대신大臣 중에 반란叛亂을 일으킨 자가 있는 것은 아닙니까? 임금께서 무슨 일로 정상이 아닌 밤 시간에 저희 집을 찾으셨습니까?”
그러자 경공은 말했다. “맛있는 술과 좋은 음악소리를 그대와 함께 즐기려고 왔소.”
사마양저는 대답하였다. “자리를 깔고 보궤簠簋 같은 그릇을 진열하는 일은 맡아 하는 사람이 있으니, 신臣은 감히 참여하지 않겠습니다.”
이에 경공은 말하였다. “양구거梁丘據의 집으로 옮기겠다.”
앞서서 길을 인도하는 사람이 문앞에서 “임금께서 오십니다.” 하고 알렸다.
양구거는 왼손에는 슬瑟을 잡고 오른손에는 우竽를 잡고서 노래를 부르며 나왔다.
이를 본 경공은 말했다. “즐겁구나. 오늘밤 나의 술 마신 일이여!
저 안자와 사마양저 두 사람이 있지 않으면 어떻게 내 나라를 다스리며, 이 양구거 같은 한 신하가 있지 않으면 어떻게 내 몸을 즐겁게 하겠는가?”
현명하고 슬기로운 임금에게는 모두 유익有益한 벗이 있고, 향락享樂을 탐하게 하는 신하가 없었다.
그런데 경공은 이런 임금에 미치지 못하였다. 그래서 이 두 종류의 신하를 다 임용하여 겨우 멸망하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