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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苑(2)

설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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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14. 以琴見乎孟嘗君한대 孟嘗君曰 先生鼓琴하야 亦能令悲乎
雍門子周曰 臣何獨能令足下悲哉
臣之所能令悲者 有先貴而後賤하고 先富而後貧者也 不若身材高妙호되 適遭暴亂無道之하야 妄加不道之理焉이요 不若處勢隱絶하야 不及四隣하고 詘折하야 襲於窮巷하야 無所告愬 不若交歡相愛 無怨而하야 遠赴絶國하야 無復相見之時 不若少失二親하고 兄弟別離하고 家室不足하야盈匈하니이다
當是之時也 固不可以聞飛鳥疾風之聲이니 窮窮焉固無樂已
凡若是者 臣一爲之援琴而長太息이면 則流涕沾衿矣니이다
今若足下 千乘之君也 居則廣廈邃房 下羅帷하야 來淸風하고 倡優侏儒處前迭進而諂諛
則鬪象棋而舞鄭女하고 激楚之하며 色以淫目하고 流聲以虞耳
水遊則連方舟하야 載羽旗하고 鼓吹乎不測之淵이요 野遊則馳騁弋獵乎平原廣囿하야 格猛獸하고 入則撞鐘擊鼓乎深宮之中이니이다
方此之時하야 視天地 曾不若一指하야 忘死與生이니 雖有善鼓琴者라도 固未能令足下悲也니이다
孟嘗君曰 否否 文固以爲不然이로라
雍門子周曰 然臣之所爲足下悲者事也 夫聲敵帝而困秦者 連五國之約하야 南面而伐楚者 又君也니이다
天下未嘗無事하야 不從則橫이니 從成則楚王이요 橫成則秦帝니이다
楚王秦帝 必報讐於리니
夫以秦楚之强으로 而報讐於弱薛이면 譬之猶而伐朝菌也하야 必不留行矣리이다
天下有識之士 無不爲足下寒心酸鼻者 千秋萬歲之後 廟堂必不血食矣리이다
高臺旣以壞하고 曲池旣以하며 墳墓旣以而靑廷矣 嬰兒豎子樵採薪蕘者 蹢躅其足而歌其上하리이다
衆人見之하고 無不愁焉爲足下悲之하야 曰 夫以孟嘗君尊貴 乃可使若此乎아하리이다
於是 孟嘗君泫然泣涕러니 承睫而未殞이러라
雍門子周引琴而鼓之하야 徐動宮徵라가 微揮羽角하야 切終而成曲하니 孟嘗君涕浪汗增欷하고 而就之曰 先生之鼓琴 令文若破國亡邑之人也로다


옹문자주雍門子周을 가지고 맹상군孟嘗君을 뵙자, 맹상군이 말했다. “선생이 을 연주하여 나를 슬프게 할 수 있겠소?”
옹문자주가 대답했다. “제가 어찌 당신을 슬프게 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슬프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전에는 현귀顯貴하다가 뒤에 비천卑賤하고, 전에는 부유하다가 뒤에 가난한 자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품행과 재능이 높고 출중하되 마침 포악하고 무도한 군주를 만나 함부로 무리한 대우를 받거나, 그렇지 않으면 궁벽하고 고립된 환경에 처하여 사방의 이웃 사람들과 왕래하지 않아 좌절하고 배척과 억압을 당하여 곤궁한 골목에 은거하면서 하소연할 데가 없거나, 그렇지 않으면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여 원한이 없는데 생이별을 하고 아주 먼 타국에 나가 다시 서로 만날 기회가 없거나, 아니면 어릴 때 부모를 잃고 형제와 이별하며 가정이 넉넉하지 못하여 근심과 슬픔이 가슴속에 가득 찬 경우입니다.
이런 때에는 본래 날아가는 새와 빠른 바람 소리도 들을 수가 없으니, 지극히 곤궁하여 진실로 즐거움이란 없습니다.
이런 처지에 있는 사람은, 제가 한번 이들을 위하여 을 끌어당겨 을 조율하고 을 연주하면서 길게 탄식하면 눈물을 흘려 옷깃을 적시고 맙니다.
지금 당신 같은 경우는 천승千乘군주君主입니다. 거처는 넓은 집과 깊숙한 방에 비단 휘장을 드리워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노래하고 춤추는 광대들이 앞에서 번갈아 아첨을 합니다.
한가할 때에는 장기나 바둑을 두면서 나라 여인의 춤을 보고 높고 낭랑한 나라 민요를 들으며, 여색女色을 뽑아 눈을 방탕하게 하고 흐르는 노랫소리로 귀를 즐겁게 합니다.
물에서 놀 적에는 배를 나란히 연결하고 깃털로 꾸민 를 꽂고 깊이를 알 수 없는 못 위에서 음악을 연주하고, 들에서 놀 적에는 평탄한 들과 넓은 원유園囿에서 말을 달리며 사냥하여 맹수를 쳐서 죽이며, 집에 들어오면 깊은 궁중에서 종을 치고 북을 울리며 즐깁니다.
이 당시에 천지天地를 손가락 하나만도 못하게 여겨서 죽고 사는 것을 잊었을 것이니, 을 아무리 잘 연주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진실로 슬프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에 맹상군은 말했다. “아니오, 아니오. 나는 본래 이렇게 하지 않았소.”
옹문자주가 말했다. “그러나 제가 당신을 위해 슬퍼하는 것은 한 가지 일입니다. 명성이 제왕帝王과 필적하여 나라를 곤란하게 한 사람은 군주君主(맹상군孟嘗君)요, 다섯 나라와 연합하여 남쪽을 향해 나라를 토벌한 사람도 군주입니다.
천하는 무사無事할 때가 없어서 합종合縱하지 않으면 연횡連橫하니, 합종을 하면 초나라가 을 일컫고, 연횡을 하면 진나라가 를 일컬을 것입니다.
초나라가 을 일컫고 진나라가 를 일컫게 되면 반드시 에 복수할 것입니다.
강력한 진나라와 초나라가 약소한 에 복수할 경우에 이를 비유하면 날카로운 도끼를 갈아 아침에 난 버섯을 베는 일과 같아서 반드시 남아나지 않을 것입니다.
천하의 식견이 있는 인사들 중에는 당신을 위해 마음이 처량하고 코가 시큰거리지 않을 사람이 없고, 세상을 떠난 이후에는 필시 사당에서 제사를 받지 못할 것입니다.
높은 누대는 이미 무너지고 굽은 연못은 벌써 메워지며 무덤은 이미 평지가 되어 푸른 풀만 자라 어린아이와 아이종과 나무하고 꼴을 베는 사람들이 그 위를 밟고 다니면서 노래를 부를 겁니다.
여러 사람이 이런 모습을 보고 서글피 당신을 위해 슬퍼하면서 이렇게 말할 겁니다. ‘맹상군의 존귀함으로써 마침내 이처럼 되게 하였는가?’”
이에 맹상군이 눈물을 흘렸으나 눈썹에 맺히고 떨어지지는 않았다.
옹문자주가 을 끌어당겨 연주하면서 궁성宮聲징성徵聲으로 느리게 연주하다가 우성羽聲각성角聲으로 가볍게 휘몰아 한 곡조의 연주를 마치자, 맹상군이 눈물을 줄줄 흘리고 더욱 탄식하면서 옹문자주의 앞에 나아가 이렇게 말했다. “선생의 연주가 나를 즉시 국가가 파멸하고 봉읍封邑이 망한 사람 같게 하는구려.”


역주
역주1 雍門子周 : 전국시대 齊나라 사람으로, 雍門은 齊나라 도성의 西門 이름인데, 그 서문 이름으로 姓을 삼았다. 周는 이름이다. 琴을 잘 타고 말을 잘했으며 哭도 잘했다고 한다. 《淮南子 覽冥訓‧繆稱訓》‧《新論 琴道》
역주2 : 孟嘗君의 이름으로, 姓은 田이다. 본서 권9 〈正諫〉 05의 주1) 참고.
역주3 (士)[主] : 저본에는 ‘士’로 되어 있으나, 《群書拾補》에 의거하여 ‘主’로 바로잡았다.
역주4 (加)[擯] : 저본에는 ‘加’로 되어 있으나, 《說苑校證》에 “《藝文類聚》 권44‧《太平御覽》 권579‧《事類賦》 권11 등을 인용하면서 모두 ‘擯’으로 썼다.”고 한 것을 따라 ‘擯’으로 바로잡았다.
역주5 (任)[生] : 저본에는 ‘任’으로 되어 있으나, 《群書拾補》에 ‘生’으로 고쳤고, 《說苑校證》에 “明鈔本과 《新論》도 같다.”라고 한 것을 따라 ‘生’으로 바로잡았다.
역주6 (蹙)[慼] : 저본에는 ‘蹙’으로 되어 있으나, 《群書拾補》에 ‘慼’으로 고쳤고, 《說苑校證》에 “宋本‧范本‧明鈔本에 모두 ‘慼’으로 되어 있다.”라고 한 것을 따라 ‘慼’으로 바로잡았다.
역주7 徽膠 : 琴의 弦과 고정시킨 기러기발이다.
역주8 : ‘宴’과 통용으로, 한가롭게 지내며 오락함을 이른다.
역주9 (功)[切] : 저본에는 ‘功’으로 되어 있으나, 《群書拾補》에 의거하여 ‘切’로 바로잡았다.
역주10 (綵)[練] : 저본에는 ‘綵’로 되어 있으나, 《群書拾補》에 ‘練’으로 고쳤고, 《說苑校證》에 “明鈔本에 ‘練’으로 썼고 《新論》도 같다.”라고 한 것을 따라 ‘練’으로 바로잡았다. ‘練’은 ‘揀’과 통용으로, 가려 뽑는다는 뜻이다.
역주11 〈一〉 : 저본에는 ‘一’자가 없으나, 《群書拾補》에 ‘一’자를 보충하였고, 《說苑校證》에 “《藝文類聚》와 《太平御覽》에 모두 ‘一也’로 썼고 ‘事’가 없다.”라고 한 것을 따라 보충하였다.
역주12 (之)[也] : 저본에는 ‘之’로 되어 있으나, 《群書拾補》에 ‘也’로 고친 것을 따라 ‘也’로 바로잡았다.
역주13 : 孟嘗君의 封邑으로, 현재의 山東省 滕州市 남쪽에 있었다.
역주14 摩蕭斧 : 摩는 ‘磨’와 통용이다. 蕭斧는 날카로운 도끼로, 도끼를 간다는 뜻이다.
역주15 (漸)[塹] : 저본에는 ‘漸’으로 되어 있으나, 《群書拾補》에 “《太平御覽》 권579에 의거하여 ‘塹’으로 고쳤다.”라고 한 것을 따라 ‘塹’으로 바로잡았다.
역주16 (下)[平] : 저본에는 ‘下’로 되어 있으나, 《群書拾補》에 ‘平’으로 고쳤고, 《說苑校證》에 “《太平御覽》에서 인용한 두 곳에 모두 ‘平’자로 썼고, 《事類賦》도 같다.”라고 한 것을 따라 ‘平’으로 바로잡았다.
역주17 〈下〉 : 저본에는 ‘下’자가 없으나, 《說苑校證》에 “《藝文類聚》‧《北堂書鈔》‧《太平御覽》‧《事類賦》에 모두 ‘下’자가 있다.”라고 한 것을 따라 보충하였다.
역주18 〈立〉 : 저본에는 ‘立’자가 없으나, 《群書拾補》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설원(2) 책은 2021.01.06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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