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에 諸侯擧兵以伐齊
한대 齊王聞之
하고 惕然而恐
하야 召其群臣大夫
하야 告曰
王復問之
호되 又大笑不應
하고 호되 三笑不應
한대 王艴然作色不悅曰
蟹堁者宜禾하고 洿邪者百車하야 傳之後世하야 洋洋有餘하라커늘 臣笑其賜鬼薄하고 而請之厚也로소이다
於是
에 王乃立淳于髡爲上卿
하고 賜之千金
과 百乘
하야 與平諸侯之事
하니
諸侯聞之하고 立罷其兵하야 休其士卒하고 遂不敢攻齊하니 此非淳于髡之力乎아
13년에 제후諸侯가 군사를 일으켜 제齊나라를 토벌하려 하자 제왕齊王이 이를 듣고 두려워서 군신群臣과 대부大夫들을 불러 일렀다.
이때 박사博士 순우곤淳于髡이 하늘을 우러러보고 크게 웃으면서 응답하지 않았다.
왕이 다시 물었으나 또 크게 웃으면서 응답하지 않았고, 세 번째도 웃으면서 대답하지 않자 왕이 노하여 안색이 변하고 불쾌히 여기면서 말했다.
“선생은 과인의 말을 농담으로 여기는 게요?”
순우곤은 대답했다. “신은 감히 대왕의 말씀을 농담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신은 신의 이웃 사람이 농지農地의 신에게 제사 지내는 것을 웃은 것입니다.
그 사람은 한 찬합의 밥, 한 병의 술, 세 마리의 붕어의 제물祭物로 이렇게 축원하였습니다.
‘높은 땅에는 벼가 잘 되고 낮은 땅에는 백 수레를 수확하여, 후세에 전하여 많고 많아 넉넉함이 있게 해주오.’라 하기에, 신은 그가 귀신에게 주는 것은 적고 요청하는 것은 많음을 웃은 것입니다.”
이에 왕은 이내 순우곤을 상경上卿으로 삼고 천금千金과 혁거革車 백 대를 주어 제후와 화평하는 일을 하게 하였다.
제후가 이를 듣고 즉시 군대를 해산하여 병사들을 쉬게 하고 마침내 감히 제나라를 공격하지 못하였으니, 이는 순우곤의 공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