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孔子生於亂世하사 莫之能容也라 故言行於君하고 澤加於民이면 然後仕하시고 言不行於君하고 澤不加於民則處하시니라
孔子懷天覆之心
하시고 挾仁聖之德
하시며 憫時俗之汙泥
하시고 傷紀綱之廢壞
하시다 하시고 周流應聘
하사 乃俟幸施道以子百姓
하시니라 而當世諸侯莫能任用
이라 是以德積而不肆
하고 大道屈而不伸
하야 海內不蒙其化
하고 群生不被其恩
이라
故孔子行說는 非欲私身이라 運德於一城하야 將欲舒之於天下하고 而建之於群生者耳시니라
공자孔子는 난세亂世에 탄생하시어 받아들여 중용重用한 군주가 없었다. 그 때문에 건의한 말이 군주에게 채용되고 은택이 백성에게 미치면 그런 뒤에 벼슬하셨고, 건의한 말이 군주에게 채용되지 못하고 은택이 백성에게 미치지 못하면 은퇴하여 나가지 않으셨다.
공자는 하늘이 만물을 덮어주는 것과 같은 마음을 품으셨고, 인자仁慈하고 슬기로운 덕德을 지니셨으며, 시속時俗이 진흙처럼 혼탁함을 안타깝게 여기셨고, 기강紀綱이 무너진 것을 상심하셨다. 무거운 수레를 끌고 먼 길을 가고 천하를 주유周遊하면서 초빙에 응하시어 행여라도 도를 행하여 백성을 사랑하는 기회가 오기를 기대하신 것인데, 당시의 제후들 중에 중용重用하는 이가 없었다. 이 때문에 덕을 쌓았으나 펴지 못하고 큰 도는 눌려 신장伸張되지 못하여 천하 사람들은 그 덕화德化를 받지 못하고 뭇 백성들은 그 은혜를 입지 못하였다.
그 때문에 길게 탄식하시며 말씀하였다. “만일 나를 등용하는 군주가 있으면, 나는 주周나라의 도를 동방에 부흥시킬 것이다.”
그러므로 공자께서 천하를 다니며 유세하신 것은 개인적인 이익을 위하려는 것이 아니라, 한 성읍城邑에서 덕화德化를 운용하여 장차 천하에 널리 펼치고, 뭇 백성들에게 덕화가 심어지게 하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