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閉門而哭
을 三日三夜
하야 泣盡而繼以血
하니 旁隣窺墻而問之曰 子何故而哭悲若此乎
오
應之曰 吾聞病之將死也엔 不可爲良醫요 國之將亡也엔 不可爲計謀라호라 吾數諫吾君호되 吾君不用이라 是以知國之將亡也로라
於是
에 窺墻者聞其言
하고 則
而去之於楚
하다 居數年
에 楚王果擧兵伐蔡
하다 窺墻者爲司馬
하야 將兵而往
하야 虜甚衆
하다
應曰 吾何以不至於此리오 且吾聞之也호니 言之者는 行之役也요 行之者는 言之主也라호라 汝能行我能言하니 汝爲主요 我爲役이니 吾亦何以不至於此哉리오
窺墻者 乃言之於楚王하야 遂解其縛하고 與俱之楚하다 故曰 能言者未必能行이요 能行者未必能言이라하노라
하채下蔡의 위공威公이 문을 닫고 사흘 밤낮을 울어 눈물이 다 말라버리자 뒤를 이어 피가 흘러내리니, 이웃에 사는 사람이 담 너머에서 이를 살펴보고 물었다. “그대는 무엇 때문에 이처럼 슬프게 곡哭을 하고 있소?”
위공이 대답하였다. “우리나라는 장차 망할 것이오.”이웃 사람이 말했다. “어떻게 아시오?”
위공이 응답하였다. “나는 들으니, 병이 깊어 죽게 되었을 때에는 양의良醫도 치료할 수가 없고, 나라가 장차 망하게 되었을 적에는 어떤 계책으로도 구할 수 없다 하였소. 내가 여러 차례 우리 임금께 간언諫言을 올렸으나, 우리 임금은 내 말을 쓰지 않았소. 이 때문에 우리나라가 장차 망할 것을 아는 것이오.”
이에 담 너머에서 살펴보던 사람이 그 말을 듣고 온 종족을 거느리고 채나라를 떠나 초楚나라로 갔다. 몇 년이 지난 뒤에 초왕楚王은 과연 군대를 일으켜 채나라를 토벌하였다. 담 너머에서 살펴보던 사람이 사마司馬가 되어 군대를 거느리고 채나라에 가서 사로잡은 포로가 매우 많았다.
그가 포로에게 물었다. “포로 중에 혹시 나의 형제나 친구는 없소?”
위공이 결박당한 채 포로들 속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 “그대는 어떻게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소?”
위공이 대답하였다. “내 어찌 이 지경에 이르지 않을 수 있겠소? 또 나는 들으니 말로 하는 사람은 실행하는 사람의 노복奴僕이고, 실행하는 사람은 말로 하는 사람의 주인主人이라 하였소. 그대는 실행을 잘하고 나는 말만 잘했으니, 그대는 주인이 되고 나는 노복이 된 것이오. 내가 또한 어찌 이 지경에 이르지 않을 수 있겠소?”
담 너머에서 살펴보던 사람이 초왕에게 말하여 마침내 그의 결박을 풀어주고 함께 초나라로 갔다. 그러므로 나(유향劉向)는 말한다. “말을 잘하는 사람이 반드시 실행을 잘하는 것은 아니고, 실행을 잘하는 사람이 반드시 말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