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子貢問曰 君子見大水에 必觀焉은 何也잇고
孔子曰 夫水者
는 君子比德焉
하나니 遍予而無私
는 似德
이요 所及者生
은 似仁
이요 其流卑下
하야 皆循其理
는 似義
요 淺者流行
하고 深者不測
은 似智
요 其赴百仞之谷不疑
는 似勇
이요 弱而微達
은 似察
이요 受惡不讓
은 似包蒙
이요 不淸以入
하야 鮮潔以出
은 似善化
요 量必平
은 似正
이요 盈不求槪
는 似度
요 其萬折必東
은 似意
라 是以君子見大水
에 觀焉爾也
니라
자공子貢이 물었다. “군자君子가 큰물을 보면 반드시 관상觀賞하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공자孔子께서 대답하셨다. “물은 군자가 덕德에 비유한다. 물이 두루 베풀어주되 사심私心이 없는 것은 덕德과 같고, 흘러서 이르는 곳에 만물이 생장生長하는 것은 인仁과 같으며, 낮은 곳으로 구불구불 굽이져 흘러 모두 일정한 이치를 따르는 것은 의義와 같고, 얕은 곳은 흘러 지나가고 깊은 곳은 헤아릴 수 없는 것은 지智와 같으며, 백 길[인仞]이나 되는 골짜기를 의심 없이 내달리는 것은 용勇과 같고, 유약하면서도 미세한 곳까지 도달하는 것은 잘 살피는[찰察] 것과 같으며, 더러운 물건도 사양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을 포용包容하는 것과 같고, 청결하지 못한 상태로 들어가 깨끗하게 되어 나오는 것은 교화敎化를 잘하는 것과 같으며, 용량을 헤아려 반드시 공평하게 주입하는 것은 공정公正함과 같고, 가득 차도 평미레질을 요구하지 않는 것은 법도法度와 같으며, 수많은 굽이를 돌면서 반드시 동쪽으로 흐르는 것은 의지意志와 같다. 이 때문에 군자가 큰물을 보면 관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