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士君子之有勇而果於行者라도 不以立節行誼하고 而以妄死非名이면 豈不痛哉아
士有殺身以成仁하고 觸害以立義하야 倚於節理하고 而不議死地라
故能身死名流於來世하나니 非有勇斷이면 孰能行之리오
사士‧군자君子로서 용기가 있고 행위에 과감한 자라도, 절의節義를 세워 도의道義를 행하지 않고 명분 없이 함부로 죽으면 어찌 슬픈 일이 아닌가!
사士는 자기의 몸을 희생하여 인仁을 이루고, 위해危害를 무릅쓰고 절의를 세워 지절志節과 도리道理에 의거하고 죽을 곳을 따지지 않는다.
그 때문에 몸은 죽어도 이름은 후세에 유전流傳되니, 용기勇氣와 과단果斷함이 있지 않으면 누가 능히 이를 행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