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으로 獻鵠於齊侯
하다 毋擇行道失之
하야 徒獻空籠
하고 見齊侯曰 寡君使臣毋擇獻鵠
이어시늘 道飢渴
하야 臣出而飮食之
러니 而鵠飛沖天
하야 遂不復反
하니이다 念思非無錢以買鵠也
로되 惡有爲其君使
하야 輕易其幣者乎
잇가
念思非不能拔劍刎頭
로되 腐肉暴骨於中野也
면 爲吾君貴鵠而賤士也
니이다 念思非不敢走陳蔡之間也
로되 惡絶兩君之使
라 故不敢愛身逃死
하고 來獻空籠
하니 唯主君
之誅
하노이다
齊侯大悅曰 寡人今者得茲言三
하니 賢於鵠遠矣
라 寡人有都郊地百里
하니 願獻子大夫
하야 以爲
하노라
毋擇對曰 惡有爲其君使하야 而輕易其幣하고 而利諸侯之地乎잇가 遂出不反하다
위 문후魏 文侯가 사인舍人 무택毋擇을 파견하여 제후齊侯에게 고니를 바치게 하였다. 무택이 길을 가는 중에 고니를 놓쳐버리고 다만 빈 새장만 바치고는 제후를 뵙고 말했다. “우리 임금께서 신 무택을 보내어 고니를 바치게 하셨는데, 도중에 배가 고프고 목이 말라하기에 신이 새장에서 꺼내어 물을 마시게 하고 모이를 먹였습니다. 그런데 그만 고니가 하늘 높이 날아가 끝내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니, 돈이 없어서 고니를 사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찌 임금이 보내는 사신이 되어서 그 폐백을 소홀히 하여 바꿀 수 있겠습니까.
생각건대, 검劍을 뽑아 스스로 목을 찌르지 못할 것은 아니지만, 육체가 썩어서 해골이 들판에 나뒹군다면 우리 임금이 고니를 중시하고 사람을 천시한다고 여길 것입니다. 생각건대, 감히 진陳나라와 채蔡나라 사이로 달아나지 못할 것은 아니지만, 두 나라 사신의 왕래를 단절시키는 것이 싫었습니다. 그 때문에 감히 몸을 아껴 죽음을 피하지 못하고 와서 빈 새장을 바치오니, 오직 주군主君이 내리는 부질斧鑕의 형刑을 따르겠습니다.”
제후가 크게 기뻐하면서 말했다. “과인寡人이 지금 이 세 마디의 말을 들으니, 고니를 얻은 것보다 훨씬 낫구려. 과인이 도성都城 교외에 사방 백 리 되는 땅이 있으니, 이를 대부大夫에게 주어 탕목읍湯沐邑으로 삼게 하려고 하오.”
무택이 대답했다. “어찌 임금의 사신이 되어 가벼이 그 폐백을 바꾸고 제후諸侯의 땅을 사리私利로 챙기겠습니까.”마침내 떠나가서 돌아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