隨會曰 君은 奚獨問爲人臣忍其君者하시고 而不問爲人君而忍其臣者耶잇고
隨會對曰 爲人君而忍其臣者는 智士不爲謀하며 辯士不爲言하며 仁士不爲行하며 勇士不爲死니이다
진 문후晉 文侯가 평지를 가다가 산길을 올라갈 때 대부大夫들이 모두 그를 부축하였으나 수회隨會는 부축하지 않았다.
진 문후가 말했다. “수회야! 남의 신하가 되어 그 임금이 처한 곤경困境을 참고 돕지 않는 자는 그 죄가 어디에 해당하는가?”
수회는 대답했다. “그 죄가 죽이고 또 죽이는 데 해당합니다.”
진 문후는 다시 물었다. “무엇을 죽이고 또 죽인다고 하는 것이냐?”
수회는 대답하였다. “그 자신을 죽이고 처자까지도 죽이는 것입니다.”
수회는 다시 말했다. “임금께서는 왜 단지 남의 신하가 되어 그 임금에게 잔인하게 대한 데 대해서만 물으시고, 남의 임금이 되어 그의 신하에게 잔인하게 대한 데 대해서는 묻지 않으십니까?”
그러자 진 문후는 되물었다. “남의 임금이 되어 그의 신하에게 잔인하게 대하면 그 죄가 어디에 해당하는가?”
수회는 대답했다. “남의 임금이 되어 그의 신하에게 잔인하게 대하는 자에게는, 지사智士는 임금을 위해 계책을 내지 않고, 변사辯士는 임금을 위해 말을 하지 않고, 어진 선비[인사仁士]는 임금을 위해 덕德을 행하지 않으며, 용사勇士는 임금을 위해 죽음을 바치지 않는 것입니다.”
듣고 난 진 문후는 수레에 맨 줄을 잡고 수레에서 내려 대부大夫들에게 사과하였다.
“과인寡人이 허리와 넓적다리에 병이 있으니 여러 대부들은 허물하지 마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