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趙簡子春築臺於邯鄲할새 天雨而不息이어늘 謂左右曰 可無趨種乎아
對曰 公事急
하야 厝種而懸之臺
하니 夫雖欲趨種
이나 不能得也
로소이다
我以臺爲急이 不如民之急也로다 民以不爲臺故로 知吾之愛也리라
조간자趙簡子가 봄에 한단邯鄲에 누대를 건축할 때 비가 그치지 않고 내리자 측근에게 말했다. “어찌 백성들에게 파종播種하라고 재촉하지 않는가?”
윤탁尹鐸이 대답했다. “누대를 건축하는 공사公事가 급하여 파종하는 일은 놔두고 누대를 건축하는 일에 매달려 있으니, 파종을 재촉하고 싶어도 되지 않습니다.”
이 말을 들은 조간자는 두려운 기색을 보이더니 이내 누대를 건축하는 일을 버려두고 공사를 중지시키면서 말했다.
“내가 누대 건축을 급한 일로 여기는 것이 백성이 농사일을 급히 여기는 것만 못하다. 백성들은 내가 누대를 짓지 않는 연유로써 내가 백성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