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孔子曰 行身有六本하니 本立焉이라야 然後爲君子니라
立體有義矣하니 而孝爲本이요 處喪有禮矣하니 而哀爲本이요 戰陣有隊矣하니 而勇爲本이요
治政有理矣
하니 而農爲本
이요 居國有禮矣
하니 而嗣爲本
이요 生
有時矣
하니 而力爲本
이니라
置本不固면 無務豐末이요 親戚不悅이면 無務外交요 事無終始면 無務多業이요 聞記不言이면 無務多談이요 比近不說이면 無務修遠이라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몸을 바르게 하여 처세處世하는 데에 여섯 가지 근본根本이 있으니, 근본을 확립하여야 그런 뒤에 군자君子가 된다.
몸을 바르게 처세處世하는 데 준칙準則이 있으니 효孝가 근본이 되고, 상喪을 치르는 데 예의禮儀가 있으니 슬픔이 근본이 되고, 전쟁에 임하여 대오隊伍가 있으니 용감勇敢함이 근본이 되고,
정치하는 데 조리條理가 있으니 농업農業이 근본이 되고, 나라를 유지하는 데 예법禮法이 있으니 후사後嗣를 세우는 것이 근본이 되고, 재물財物을 생산하는 데 시기時期가 있으니 부지런히 힘쓰는 것이 근본이 된다.
근본을 세우는 일이 견고하지 못하면 지엽枝葉을 무성하게 하는 데 힘쓰지 말며, 친척이 기쁘게 따르지 않으면 외부 사람과 사귀는 데 힘쓰지 말며, 하는 일에 시작은 있으나 결말이 없으면 여러 가지 사업에 힘쓰지 말며, 기억하는 것은 많으나 말로 표현해내지 못하면 말을 많이 나누는 것에 힘쓰지 말며, 가까이 있는 사람이 좋아하지 않으면 먼 지방 사람과 교제하는 데 힘쓰지 말아야 한다.
이 때문에 근본을 돌이켜 가까운 신변을 수양修養하는 것이 군자君子가 처세하는 도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