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曰 吾樂甚多
하니 天生萬物
에 惟人爲貴
어늘 吾旣已得爲人
하니 是一樂也
요 人以男爲貴
어늘 吾旣已得爲男
하니 是
二樂也
요 人生不免襁褓
어늘 吾年已九十五
니 是三樂也
라 夫貧者
는 士之常也
요 死者
는 民之終也
니 處常待終
이어늘 當何憂乎
아
공자孔子께서 영계기榮啓期를 만나셨는데, 그가 사슴가죽으로 만든 갖옷을 입고 슬瑟을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공자께서 물으셨다. “선생은 무엇이 그렇게 즐겁소?”
영계기가 대답했다. “나는 즐거운 일이 매우 많지요. 하늘이 생육生育한 만물 중에 오직 사람이 가장 고귀한데, 나는 이미 사람이 되었으니, 이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요, 사람 중에 남자가 고귀한데 나는 이미 남자가 되었으니, 이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요, 사람이 태어나 포대기 안에서 죽는 운명을 벗어나지 못하기도 하는데 나는 이미 95세를 살았으니, 이것이 세 번째의 즐거움이지요. 가난은 선비의 정상적인 삶이고, 죽음은 사람의 생을 마치는 것이오. 정상적으로 살며 생을 마치기를 기다리는데, 도리어 무엇을 근심하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