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晉平公好樂
하야 多其賦斂
하고 治城郭
하며 曰
平公曰 內之하라 止坐殿上하니 則出鍾磬竽瑟이러라
咎犯申其左臂
하야 而詘五指
한대 平公問於
曰 占之爲何
오
平公曰 善하다 乃屛鍾鼓除竽瑟하고 遂與咎犯參治國하다
진 평공晉 平公이 음악을 좋아하여 세금을 많이 걷고 성곽은 수리하지 않으며 말했다.
“간諫하는 사람이 있으면 죽일 것이다.” 그러자 나라 사람들이 근심하였다.
구범咎犯이라는 사람이 있어서 문대부門大夫를 보고 말했다.
“나는 주군主君께서 음악音樂을 좋아하신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음악을 가지고 뵈려고 합니다.”
문대부가 들어가 평공에게 말했다. “구범이라는 진晉나라 사람이 음악을 가지고 뵙기를 원합니다.”
평공은 말하였다. “들어오게 하라.” 구범이 전殿 위에 가서 앉으니 종鍾‧경磬‧우竽‧슬瑟 등의 악기를 내어왔다.
자리에 앉고 나서 잠시 뒤에 평공이 말하였다. “손님은 음악을 연주하라.”
이에 구범이 대답하였다. “신臣은 음악을 연주하지는 못하고 수수께끼는 잘합니다.”
그러자 평공이 열두 사람의 수수께끼를 잘하는 사람을 불러왔다.
구범이 말했다. “수수께끼를 잘하는 신은 죽음을 무릅쓰고 작은 재주지만 바치기를 원합니다.” 평공은 “좋다.”라고 하였다.
이에 구범이 자기의 왼팔을 뻗어서 다섯 손가락을 굽히자, 평공이 은관隱官에게 물었다. “무슨 뜻인지 알아맞혀 보라.”
은관들이 모두 “알지 못하겠습니다.”라고 하자, 평공은 “너희들은 돌아가라.”고 하였다.
“이것은 하나이니, 임금께서 유락遊樂하는 곳의 기둥에는 붉은 칠을 하여 꾸미고 성곽과 망루는 수리하지 않음을 이르는 것입니다.
이것은 둘이니 기둥과 들보에는 수놓은 비단을 입혔는데 선비와 백성들은 거친 베옷도 입지 못함을 이르는 것입니다.
이것은 셋이니 배우와 악공들은 남는 술이 있는데 죽음을 무릅쓰는 용사勇士는 목말라 함을 이르는 것입니다.
이것은 넷이니 백성들은 얼굴에 굶주린 기색이 있는데 임금의 말[마馬]은 곡식을 먹는 녹봉을 받음을 이르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섯이니 임금의 신변에 가까이 있는 신하는 감히 간하지 못하고 먼 곳에 있는 신하는 의견을 전달할 수 없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듣고 난 평공은 “좋은 말이다.” 하고는, 곧 종과 북을 철거하며 우竽와 슬瑟을 제거하고 마침내 구범과 함께 나라를 다스리는 일에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