是故
하야 立于廟堂之上
이면 有司執事 無不敬者
하고 으로 立于喪次
하면 賓客弔唁無不哀者
하며 被甲纓胄
로 立于桴鼓之間
이면 士卒莫不勇者
라
故仁足以懷百姓하고 勇足以安危國하며 信足以結諸侯하고 强足以拒患難하며 威足以率三軍이라 故曰 爲左亦宜하고 爲右亦宜하며 爲君子無不宜者라하니 此之謂也니라
《시경詩經》에 “왼쪽에서 왼쪽 일을 도울 적에 군자君子가 알맞게 하며, 오른쪽에서 오른쪽 일을 도울 적에 군자가 빠짐없이 일을 둔다.” 하였고, 옛 책에 “군자는 알맞게 하지 않는 일이 없다.” 하였다.
이 때문에 조복朝服을 갖추어 입은 복장으로 조정朝廷에 서 있으면 각종 직무를 맡은 관원官員들이 존경하지 않는 이가 없고, 참쇠복斬衰服을 입고 상장喪杖을 짚은 차림으로 상주喪主의 자리에 서 있으면 조문弔問하는 손님들이 슬퍼하지 않는 이가 없으며, 갑옷을 입고 투구 끈을 묶은 복장으로 전쟁을 지휘하는 북 사이에 서 있으면 병사들이 용감하게 진격하지 않는 자가 없다.
그러므로 군자의 인애仁愛는 백성을 안무安撫할 수 있고, 용기勇氣는 위기에 처한 나라를 안정시킬 수 있으며, 신의信義는 제후諸侯를 결맹結盟할 수 있고, 강력함은 환난患難을 막을 수 있으며, 위무威武는 삼군三軍을 통솔할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왼쪽 일을 도울 적에도 알맞게 하고, 오른쪽 일을 도울 적에도 알맞게 하며, 군자는 알맞게 하지 않는 일이 없다.”라고 말하였으니, 이를 두고 이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