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君之立我也에 曰能爲社稷忍辱이라하시니 豈曰能刺人哉아
處十月
에 智伯圍襄子於
이어늘 襄子疏隊而擊之
하야 大敗智伯
하고 漆其首
하야 以爲飮器
하다
조간자趙簡子가 양자襄子를 후계자로 삼자 동안우董安于가 말했다.
“무휼無恤은 재주가 없는데 지금 후계자로 삼은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조간자가 말했다. “이 사람은 사직社稷을 위해서 능히 모욕侮辱을 참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뒤 어느 날 지백智伯과 양자襄子가 술을 마실 적에, 〈지백이〉 양자의 머리에 술을 부었다.
대부大夫들이 〈지백을〉 죽이자고 요청하니, 양자는 말했다.
“선군先君이 나를 후계자로 세울 때 ‘능히 사직을 위하여 모욕을 참을 것이다.’라고 하셨지, 어찌 ‘능히 사람을 찔러 죽일 수 있다.’고 말씀하셨느냐?”
열 달이 지난 뒤에 지백이 진양晉陽에서 양자를 포위했는데, 양자가 군대를 나누어 공격해서 지백을 크게 패배시키고 그의 머리에 옻칠을 하여 술잔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