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將西入秦
할새 賓客諫之百通
이나 則不聽也
하고 曰
以人事諫我
면 我盡知之
어니와 若以鬼道諫我
면 我則
之
호리라
客曰 臣之來也
에 過於
上
이라가 見一
人
이 方與
人語
하니이다
子以爲耦人
하니 遇天大雨
하야 水潦竝至
하면 子必沮壞
리라
應曰 我沮면 乃反吾眞耳어니와 今子는 東園之桃也라
刻子以爲梗하니 遇天大雨하야 水潦竝至하면 必浮子하야 泛泛乎不知所止리라하더이다
於是에 孟嘗君逡巡而退하야 而無以應이러니 卒不敢西嚮秦하다
맹상군孟嘗君이 서쪽의 진秦나라에 들어가려고 할 적에 빈객賓客들이 백 번이나 간諫하였건만 듣지 않고 말했다.
“사람의 일을 가지고 나에게 간한다면 내가 다 아는 일이지만, 만일 귀신鬼神의 도리를 가지고 나에게 간한다면 내가 살펴볼 것이다.”
알자謁者가 들어와서 말하였다. “어떤 사람이 귀신의 도리를 가지고 들려드릴 말씀이 있다고 합니다.” 맹상군은 말하였다. “그 사람을 들어오게 하라.”
그 사람이 들어와서 말했다. “제가 올 적에 치수淄水 가를 지나다가 흙으로 만든 한 우인偶人이 나무로 만든 우인과 막 이야기하는 광경을 만났습니다.
나무로 만든 우인이 흙으로 만든 우인에게 말했습니다. ‘이 앞의 그대는 흙이었다.
물과 흙을 섞어 우인을 만들었으니 큰비가 내려 평지에 물이 흘러넘치는 경우를 만나면 그대는 틀림없이 허물어질 것이다.’
그러자 흙으로 만든 우인은 대꾸했습니다. ‘나는 허물어지면 바로 나의 참모습으로 돌아갈 뿐이지만 지금 그대는 동원東園의 복숭아나무였다.
너를 새겨 우인을 만들었으니 큰비가 내려 평지에 물이 흘러넘치는 경우를 만나면, 틀림없이 그대를 띄워 멈출 곳을 모른 채 둥둥 떠내려가게 하고 말 것이다.’
호랑이와 이리처럼 탐욕스럽고 포학한 마음을 가졌으니, 〈진秦나라에 들어갔다가는〉 나무로 만든 우인 같은 환란이 있을까 걱정됩니다.”
그러자 맹상군은 머뭇거리며 물러나서 대답을 하지 못하더니, 마침내 감히 서쪽의 진나라로 향해 가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