貞觀十一年
에 所司
가 奏凌敬
注+凌, 平聲. 凌姓, 敬名. 初仕竇建德, 爲祭酒.乞
之狀
커늘 太宗
이 責侍中魏徵等濫進人
한대
有學識
하고 强諫諍
은 是其所長
이요 愛生活
하고 好經營
注+好, 去聲.은 是其所短
이니이다
今凌敬
이 爲人作碑文
注+爲, 去聲.하고 敎人讀漢書
하여 因玆附托
하여 回易求利
하니 與臣等所說不同
이니이다
陛下未用其長하고 惟見其短하사 以爲臣等欺罔하니 實不敢心伏이니이다하니
夫寸有所長하고 尺有所短이면 人君은 用其所長하고 棄其所短이 可也라
魏徵之言에 曰 有學識하고 强諫諍은 凌敬之所長也요 愛生活하고 好經營은 凌敬之所短也라하니
太宗이 旣不能用其所長하고 顧欲因其所短하여 責及擧者하니 豈用人之道乎리오
정관貞觀 11년(637)에 담당관이
능경凌敬이
注+능凌은 평성平聲이다. 능凌은 성姓이고 경敬은 이름이다. 애초에 두건덕竇建德에게 벼슬하여 좨주祭酒를 역임했다. 돈을 빌려 쓰는 행위에 대해 상주하자,
태종太宗이
시중侍中 위징魏徵 등에게 함부로 사람을 추천한 것에 대해 꾸짖었다.
“신들이 상上에게 질문을 받을 때마다 언제나 그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학식學識을 갖추고 강력하게 간언을 하는 것은 그 장점이고,
생계生計를 걱정하고 경영하기를 좋아하는 것은
注+호好(좋아하다)는 거성去聲이다. 그의 단점입니다.
지금 능경이 남을 위하여
비문碑文을 짓고
注+위爲(위하다)는 거성去聲이다. 남에게 《
한서漢書》를 가르쳐서 이를 이용하여 관리에게 부탁을 하고 바꾸어 이익을 추구하였으니, 이것은 신들이 말한 것과 다른 부분입니다.
폐하陛下께서는 그의 장점을 쓰지 않고 단점만을 보고서 신 등이 기만했다고 하시니, 실로 감히 마음에 승복하지 못하겠습니다.”
【集論】내가 살펴보건대, 공자孔子가 말하기를 “맹공작孟公綽은 진晉나라 대부大夫 조씨趙氏와 위씨魏氏의 가로家老(家臣의 우두머리)가 되기에는 충분하지만 등滕나라와 설薛나라의 대부大夫가 될 수는 없다.”라고 하였으니,
한 치의 장점이 있고 한 자의 단점이 있을 때 임금은 그 장점만을 쓰고 그 단점을 버리면 된다.
위징魏徵의 말에 “학식이 있고 강력하게 간언을 하는 것은 능경凌敬의 장점이고, 생계生計를 걱정하고 경영하기를 좋아하는 것은 능경의 단점입니다.”라고 하였는데,
태종太宗이 그 장점은 쓰지도 못하고 도리어 그의 단점으로 인해 천거한 자에게까지 책임을 물으려 하였으니 이것이 어찌 사람을 쓰는 방법이겠는가.
만일 정공鄭公(魏徵)의 간언이 아니었다면 태종太宗의 현자를 좋아하는 마음이 황폐해졌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