竊惟皇太子玉裕挺生하고 金聲夙振하며 明允篤誠之美와 孝友仁義之方은 皆挺自天姿하여 非勞審諭니
然則寢門視膳
이 已表於三朝
注+ 已表於三朝:朝, 音潮, 事見封建篇註.하니 論道
를 宜弘於四術
注+ 宜弘於四術:王制, 樂正崇四術立四敎, 順先王詩書禮樂以造士.이라
雖富於春秋
하여 飭躬有漸
이나 實恐歲月易往
注+ 實恐歲月易往:易, 以豉切.하여 墮業興譏
하고 取適晏安
이 言從此始
하리니
臣以愚短
으로 幸參侍從
注+ 幸參侍從:從, 去聲.하여 思廣儲明
하여 暫願聞徹
일새
생각해보니 황태자는 옥처럼 넉넉하고 빼어난 태생에다 뛰어난 명성이 자자하며 명철明哲‧신의信義‧독실篤實‧지성至誠의 미덕과 효도孝道‧우애友愛‧인덕仁德‧의리義理의 바탕은 모두 타고난 자질이라 수고롭게 배우고 깨달은 것이 아니니,
참으로 중화와 오랑캐가 그 덕을 흠모하여 나는 새와 물고기도 그 풍모를 우러러보고 있습니다.
그러한데도 침문에서 안부를 여쭙고 식사를 살펴 이미 하루에 세 번 찾아뵙고 있으니
注+조朝(찾아뵙다)는 음이 조潮이니, 일이 〈봉건封建〉편의 주註에 보인다.,
예궁藝宮에서
도道를 논할 때는 마땅히
사술四術에 널리 통하도록 해야 합니다.
注+《예기禮記》 〈왕제王制〉에 “악정樂正이 사술四術을 숭상하고 사교四敎를 세워 선왕先王이 남긴 시詩‧서書‧예禮‧낙樂에 따라 선비를 양성한다.”라고 하였다.
비록 연세가 한창 때라 몸을 수양함에 있어 단계가 있으나 세월이 쉬이 흘러가
注+역易(쉽다)는 이以와 시豉의 반절이다. 학업을 폐기한다는 비난이 일고 유유자적함을 취하여 편안히 한다는 말이 여기에서 비롯될까 실로 두렵습니다.
우매하고 모자란 신이 다행히도 근신의 반열에 들어
注+종從(수행원)은 거성去聲이다. 태자의 총명을 넓힐 것을 생각하여 잠시나마 들어주시기를 바라기에
감히 옛 일을 가지고 돌려 말하지 않고 간절히 폐하의 덕으로 말씀드리기를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