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내가 살펴보건대, 공자孔子가 《주역周易》 익괘益卦 〈상전象傳〉에 말하기를 “군자가 선을 보면 옮겨가고 허물이 있으면 고친다.” 라고 하였다.
해석자解釋者가 말하기를, “선을 보고 옮겨가면 천하의 선을 극진하게 할 수 있고, 허물이 있어 능히 고치면 허물이 없게 되니, 사람에게 유익함이 이보다 큰 것이 없다.” 라고 하였다. 선에 옮겨가고 허물을 고치는 것은 배우는 자가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태종이 천하의 난리를 평정하고 제왕의 높은 지위에 처하여 글을 읽는 훌륭함을 알아서 옮겨갈 수 있었고 젊을 때의 과실을 알아서 고칠 수 있었으니 익괘의 도를 알았다고 할 만하다. 이 마음을 가득 채우는 것이 익괘의 도이니 어찌 곤궁할 때가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