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子曰
注+㉔ 孔子曰……臣事君以忠:孔子對魯定公之辭.이라하시니
陛下初踐大位에 敬以接下하사 君恩下流하고 臣情上達하니
咸思竭力하여 心無所隱이러니 頃年已來로 多所忽略하여
或外官充使
注+㉕ 或外官充使:去聲.가 奏事入朝
에 思覩闕庭
하여 將陳所見
하되
공자孔子가 말하기를 ‘군주는 신하를 예로 부리고 신하는 임금을 충성으로 섬겨야 한다.’라고
注+공자孔子가 노魯나라 정공定公에게 대답한 말이다. 하였으니,
그렇다면 군주가 신하를 대할 적에 의리상 박하게 대우해서는 안 됩니다.
폐하께서 처음 제위에 올랐을 때 신하를 공경으로 대하여 군주의 은혜가 아래로 흐르고 신하의 마음이 위로 통하였습니다.
모두 힘을 다할 것을 생각하여 마음속에 감추는 것이 없었는데, 근년 이래로는 소홀한 점이 많아졌습니다.
혹 지방관이 사자가 되어
注+〈사使(사신)는〉 거성去聲이다. 사정을 보고하려고 조정에 들어올 때에 궁궐 뜰에서 뵈어 소견을 진술하려고 생각하였는데,
말하려고 하면 용안을 뵐 수 없고 요청하려고 하면 또 임금이 신하에게 베푸는 예우가 행해지지 않으며
간혹 단점으로 인하여 세세한 잘못까지 문책하시니,
비록 총명하고 변설에 능한 지략이 있다고 할지라도 그 충성스러운 생각을 펼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상하가 마음을 하나로 하여 군신君臣이 서로 통하기를 바라는 것이 또한 어렵지 않겠습니까.
이것이 끝을 잘 마무리하지 못하는 여덟 번째 조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