朕聞太平後에 必有大亂하고 大亂後에 必有太平이라하니 大亂之後는 卽是太平之運也라
能安天下者는 惟在用得賢才로되 公等이 旣不知賢하고 朕又不可徧識이라 日復一日에 無得人之理하니
今欲令人自擧
注+ 今欲令人自擧:令, 平聲. 後同.하니 於事
에 何如
오
魏徵對曰
이니知人
이 旣以爲難
이요 自知
도 誠亦不易
注+ 易:以豉切.라
且愚暗之人
은 皆矜能伐善
이라 恐長澆競之風
注+ 長澆競之風:長, 音掌.하니 不可令其自擧
니이다
注
【集論】愚按 太宗急於得天下之賢이라 於是에 有令人自擧之議어늘
魏徵이 以爲知人旣難이요 自知不易하니 若令自擧면 恐長澆競之風이라하니 誠爲知言也라
夫三代盛時
에 比閭族黨州鄕遞遞
하여 而考其德行道藝
하여 于王
하니 此所謂
也
라
정관貞觀 13년(639)에 태종太宗이 근신들에게 말하였다.
“짐이 듣건대 태평한 시대 뒤에는 반드시 큰 혼란이 있고, 큰 혼란이 있은 뒤에는 반드시 태평한 시대가 있다고 하니, 큰 혼란의 뒤에는 바로 태평한 운세인 것이다.
천하를 편안히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훌륭한 인재를 등용하는 데 달려 있지만, 공들이 이미 훌륭한 인재를 몰라보고 짐도 두루 알지 못하기에 하루하루가 지나도 사람을 얻을 수 있는 이치가 없으니,
지금 사람들에게 스스로 천거하도록 하려고 하는데
注+영令(하여금)은 평성平聲이다. 뒤에도 같다.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오.”
위징魏徵이 대답하였다. “남을 아는 것은
지智이며, 자신을 아는 것은
명明이니, 남을 아는 것은 이미 어려운 일이고, 자신을 아는 것도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注+역易(쉽다)는 이以와 시豉의 반절이다.
게다가 우매한 사람은 모두 재능과 능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얄팍하게 경쟁만 하는 풍토를 조장할까 두려우니
注+장長(조장하다)은 음音이 장掌이다., 자신을 천거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注
내가 살펴보건대 태종太宗이 천하의 훌륭한 인재를 얻는 것을 시급하게 여겨서 사람들에게 스스로 천거하라는 논의를 하였는데,
위징魏徵이 “남을 아는 것이 이미 어렵고 스스로를 아는 것도 쉽지 않으니, 만일 스스로 천거하게 한다면 얄팍하게 경쟁하는 풍토를 조장할까 두렵습니다.” 라고 말하였으니, 참으로 아는 사람의 말이다.
삼대三代의 융성했을 때 마을과 고을에서 번갈아가며 인물의 덕성‧행실‧도의‧재주를 고찰하여 능력자를 빈객賓客으로 예우하여 왕王께 보고하였으니, 이 제도가 바로 향거이선鄕擧里選이다.
세상의 도가 이미 실추하여 이 제도를 다시 회복하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스스로 천거하도록 하겠다.” 라고 하였는데,
나는 그것이 자신을 파는 일임을 잘 알겠으니, 좋은 논의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