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智之人은 自無所染이어니와 但中智之人은 無恒하여 從敎而變이라
況太子師保
는 古難其選
하니 成王幼小
에 周召爲保傅
注+ 周召爲保傅: “成王幼在襁抱之中, 召公爲太傅, 周公爲太保. 保, 保其身體, 傅, 傅之德義.”하고
左右皆賢
하여 日聞雅訓
할새 足以長仁益德
注+ 足以長仁益德:長, 音掌.하여 使爲聖君
하고
秦之胡亥
는 用趙高作傅
하여 敎以刑法
하니 及其嗣位
에 誅功臣
하고 殺親族
하여 酷暴不已
하여 而亡
注+ 秦之胡亥……旋踵而亡:胡亥, 秦二世名, 初始皇使趙高敎胡亥決獄, 胡亥幸之. 及嗣位, “陛下嚴法而刻刑, 令有罪者相坐, 誅滅大臣宗室, 盡除先帝之故臣, 更置陛下之所親信.” 二世乃更爲法律, 大臣公子有罪輒誅. 二世卒爲高所弑.이라
朕今爲太子諸王
注+ 朕今爲太子諸王:爲, 去聲.하여 精選師傅
하여 令其式瞻禮度
注+ 令其式瞻禮度:令, 平聲.하여 有所裨益
하노니
注
【集論】愚按 太子는 國家之根本也요 諸王은 公族之枝葉也니
根本安固하고 枝葉茂盛하여 永孚于休인댄 則開導而訓言之가 豈不在師傅乎아
然三代尙矣
요 自漢以來
로 未嘗不切切於嚴師傅也
나 而諸王之賢
은 하니 何不多見
가
夫世祿之家는 鮮克由禮하여 以蕩陵德하여 實悖天道어늘 況崇高之上者乎아
정관貞觀 8년(634)에 태종이 근신들에게 말하였다.
“지혜가 가장 뛰어난 자는 스스로 물드는 경우가 없지만, 중간 수준의 지혜를 지닌 사람은 일정함이 없어 가르침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오.
더군다나
태자太子의
사보師保는 예로부터 가려 뽑기가 어려운 법이니, 성왕은 어렸을 때
주공周公과
소공召公이 태보와 태부가 되었고
注+가의賈誼가 말하기를 “성왕成王이 어려서 포대기 속에 있을 때, 소공召公이 태부太傅의 지위에 있었고, 주공周公이 태보太保의 지위에 있었다.”라고 하였다. 보保는 신체를 보호한다는 뜻이고, 부傅는 덕의德義로 가르친다는 뜻이다.,
좌우의 측근들도 모두 현인이어서 날마다 올바른 가르침을 들었기에
인仁과
덕德을 키울 수 있어
注+장長(자라나다)은 음이 장掌이다. 성군聖君이 될 수 있었고,
진秦의
호해胡亥는
조고趙高를 태부로 삼아서
형법刑法을 가르쳤기에
제위帝位를 계승한 뒤에
공신功臣을 죽이고
친족親族을 살해하는 등 포악함을 그치지 않아 얼마 가지 않아 망하였소.
注+호해胡亥는 진秦나라 이세황제二世皇帝의 이름으로, 처음에 시황제始皇帝가 조고趙高를 시켜 호해에게 옥사獄事를 결단하는 것을 가르치게 하였는데, 호해가 그것을 좋아하였다. 제위帝位를 잇자 조고가 설득하기를 “폐하께서는 법을 엄하게 시행하고 형벌을 각박하게 하여 죄를 지은 자에게 연좌죄를 적용하여 대신大臣과 종실宗室을 모두 죽이고 선제先帝의 옛 신하들을 모두 제거하여 폐하와 사이가 가깝고 신임하는 사람으로 다시 채우소서.”라고 하였다. 이세황제가 다시 법률을 만드니, 대신大臣과 공자公子들 중에 죄를 지은 사람은 바로 죽임을 당했다. 이세황제는 결국 조고에게 시해를 당했다.
그러므로 사람의 선악善惡은 진실로 측근에게 말미암는다는 것을 알 수 있소.
짐은 지금 태자와
제왕諸王들을 위해
注+위爲(위하다)는 거성去聲이다. 사부師傅를 정밀하게 가려 뽑아 예의와 법도를 우러러보게 하여
注+영令(하여금)은 평성平聲이다. 유익한 점이 있게 하려고 하니,
공들은 정직하고 충성스러우며 신의가 있는 자를 찾아서 각자 두세 명씩 천거하도록 하시오.”
注
내가 살펴보건대, 태자太子는 국가의 근본이며, 제왕諸王은 공족公族의 가지이니,
근본이 편안하고 굳건하며 가지가 무성하여 영원히 아름다움을 누리려면 깨우쳐 이끌어주고 알아듣도록 타이르는 것이 어찌 사부師傅에게 달려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삼대三代는 오래되었고, 한漢나라 이후로 엄한 사부師傅를 절실히 구하지 않은 적이 없지만 훌륭한 제왕諸王으로는 하간왕河間王과 동평왕東平王만 보일 뿐이니, 어찌 이리도 적은 것인가.
대를 이어 봉록을 받는 집안은 예를 잘 따르는 사람이 적어서 방탕함으로 덕이 있는 사람을 업신여겨 실로 천도를 어지럽히는데, 더군다나 더 높은 윗자리에 있는 사람이야 말할 것이 있겠는가.
군부君父가 된 사람은 오히려 이 점을 삼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