貞觀四年
에 太宗曰 隋煬帝性好猜防
注+① 隋煬帝性好猜防:好, 去聲.하고 專信邪道
라
大忌胡人
하여 乃至謂胡牀爲交牀
하고 胡瓜爲黃瓜
하며 築長城以避胡
라가 終被宇文化及使令狐行達殺之
注+② 令狐行達殺之:令, 去聲. 令狐, 虜複姓, 行達, 其名, 時爲校尉.하니라
又誅戮李金才
注+③ 又誅戮李金才:名渾, 爲將軍. 有方士言曉圖讖, 謂帝曰 “當有李氏爲天子.” 渾與宇文述有隙, 述因誣搆之, 於是盡誅渾族.하고 及諸李殆盡
이나 卒何所益
注+④ 卒何所益:子聿切.이리오
且君天下者는 惟須正身修德而已니 此外虛事는 不足在懷니라
注
讖緯之書가 雖有定數나 然人君能至誠修德하면 未有不轉禍爲福하고 改妖爲祥者也라
太宗謂君天下者는 惟須正身修德이라하고 譏煬帝枉殺李金才等하니 其說是已라
정관貞觀 4년(630)에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
수 양제隋 煬帝의 성품은 의심하기를 좋아하고
注+호好(좋아하다)는 거성去聲이다. 오로지 바르지 않은 도를 믿었다.
호인胡人을 크게 꺼려서
호상胡床을
교상交床이라 하고,
호과胡瓜를
황과黃瓜라고 하였으며,
장성長城을 쌓아
호인胡人을 대비하다가 결국
우문화급宇文化及이 부하
영호행달令狐行達을 시켜 시해하게 하였소.
注+영令은 거성去聲이다. 영호令狐는 오랑캐의 복성이고, 행달行達은 그의 이름이며, 당시에 교위校尉가 되었다.
또한 양제는
이금재李金才를 죽이고
注+〈이금재李金才는〉 이름이 혼渾이며, 장군將軍이 되었다. 방사方士가 있는데 도참圖讖의 말을 환히 안다고 하고 수 양제隋 煬帝에게 말하기를 “마땅히 이씨李氏가 천자天子가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혼李渾은 우문술宇文述과 사이가 좋지 않아 우문술이 이를 이용하여 그를 모함하여 연좌시켰다. 이에 이혼의 종족이 모두 죽음을 당하였다., 여러
이씨李氏를 거의 다 죽였지만 결국 무슨 이익이 있었소.
注+〈졸卒(마침내)은〉 자子와 율聿의 반절이다.
천하의 군주 된 자는 반드시 몸을 바르게 하고 덕을 닦을 뿐이니, 이것 외에 다른 헛된 일은 마음에 둘 것이 못 되오.”
注
내가 살펴보건대, 뽕나무와 닥나무가 조정에서 생겨나오자 태무太戊가 덕을 닦아서 은殷나라의 도가 일어났고, 꿩이 솥에 올라가 울자 은나라의 도가 다시 성대해졌다.
참위讖緯의 글이 비록 운수가 정해져 있으나 임금이 지극정성으로 덕을 닦으면 화를 돌려 복이 되고 요망한 것을 고쳐 상서롭게 되지 않는 것이 없다.
태종太宗이 ‘천하의 군주 된 자는 반드시 몸을 바르게 하고 덕을 닦을 뿐이다.’라고 하고, 양제煬帝가 이금재李金才 등을 잘못 죽인 일을 기롱하였으니 그 말이 옳다.
그러나 만년에 마침내 여자 임금 무왕武王이 나온다는 도참圖讖 때문에 지나친 형벌이 공신功臣에게 미친 것은 또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