貞觀十一年
에 侍御史馬周
가 上疏陳時政曰 臣歷覩前代
하니 自夏殷周及漢氏之有天下
에 傳祚相繼
하여 多者八百餘年
注+① 多者八百餘年:史記註 “周凡三十七主, 八百六十七年.”이요 少者猶四五百年
注+② 少者猶四五百年:史記 “夏從禹至桀十七君, 十四世, 有王與無王, 通四百七十一年. 殷凡三十一世, 六百二十九年.” 東西兩漢共二十四帝, 凡四百二十四年, 見漢書.이라
皆爲
注+③ 皆爲:去聲, 後同.積德累業
하여 恩結於人心
하니 豈無僻王
이리오마는 賴前哲以免爾
요
自魏晉已還
으로 降及周隋
에 多者不過五六十年
이요 少者纔二三十年而亡
注+④ 少者纔二三十年而亡:三國蜀二主, 四十五年. 魏五主, 四十五年. 吳四主, 五十九年. 西晉四主, 五十三年. 南齊七主, 二十二年. 蕭梁四主, 五十六年. 陳五主, 二十三年. 東晉十一主, 一百三年. 劉宋八主, 六十年. 元魏十二主, 一百一十九年. 東魏一主, 十七年. 西魏三主, 二十二年. 北齊五主, 二十八年. 後周五主, 二十五年. 隋三主, 三十七年.하니 良由創業之君
이 不務廣恩化
하여 當時僅能自守
요 後無遺德可思
라
故傳嗣之主
는 政敎少衰
면 矣
라 今陛下雖以大功
으로 定天下
하사대 而積德日淺
하시니
固當崇禹湯文武之道
하여 廣施德化
注+⑥ 廣施德化:施, 平聲.하여 使恩有餘地
하여 爲子孫立萬代之基
니 豈欲但令政敎無失
注+⑦ 豈欲但令政敎無失:令, 平聲, 後同.하여 以持當年而已
리오
且自古明王聖主가 雖因人設敎하여 寬猛隨時나 而大要以節儉於身하고 恩加於人하여 二者를 是務라
故其下愛之如父母하고 仰之如日月하고 敬之如神明하고 畏之如雷霆하니 此其所以卜祚遐長而禍亂不作也니이다
정관貞觀 11년(637)에
시어사侍御史 마주馬周가 상소를 올려 당시의 정치에 대하여 진술하였다. “신이 이전 시대를 두루 살펴보니,
하夏‧
은殷‧
주周로부터
한漢나라가 천하를 소유함에 이르기까지 그 천자의 지위를 전하여 서로 계승하여 길게는 800여 년이며
注+《사기史記》 〈주본기周本紀〉 주註에 “주周나라는 모두 임금이 37명이며 867년이다.”라고 하였다., 짧게는 그래도 4, 5백 년입니다.
注+《사기史記》 〈하본기夏本紀〉 〈주註에〉 “하夏나라는 우禹임금에서부터 걸왕桀王까지 임금이 17명이며 14세世에 왕과 왕이 없는 자가 있는데 모두 471년이다. 은殷나라는 모두 31세世에 629년이다.” 하였다. 동서東西 양한兩漢이 모두 황제가 24명이며, 모두 424년인데 《한서漢書》에 보인다.
이는 모두
注+〈위爲(위하다)는〉 거성去聲이다. 뒤에도 같다. 덕과 업적을 쌓고, 은혜가 사람 마음에 맺혔기 때문입니다. 어찌 간사한 왕이 없었겠습니까마는 이전 시대의 명철한 왕 때문에 멸망을 면하였던 것입니다.
위魏나라와
진晉나라 이후로
북주北周와
수隋나라에 내려와서는 많게는 5, 60년에 불과하고, 적게는 겨우 2, 30년에 망하였습니다.
注+삼국시대三國時代의 촉蜀나라는 임금이 2명이며 45년이다. 위魏나라는 임금이 5명이며 45년이다. 오吳나라는 임금이 4명이며 59년이다. 서진西晉은 임금이 4명이며 53년이다. 남제南齊는 임금이 7명이며 22년이다. 소량蕭梁은 임금이 4명이며 56년이다. 진陳나라는 임금이 5명이며 23년이다. 동진東晉은 임금이 11명이며 103년이다. 유송劉宋은 임금이 8명이며 60년이다. 원위元魏(북위北魏)는 임금이 12명이며 119년이다. 동위東魏는 임금이 1명이며 17년이다. 서위西魏는 임금이 3명이며 22년이다. 북제北齊는 임금이 5명이며 28년이다. 후주後周는 임금이 5명이며 25년이다. 수隋나라는 임금이 3명이며 37년이다. 진실로 창업한 군주가 은혜와 교화를 넓히는 데에 힘쓰지 않아서 당시에만 겨우 스스로 지위를 지킬 수 있었고 후세에 덕을 남길 생각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계승한 군주는 정치 교화가 조금 쇠퇴하면 한 사람이 크게 소리치자
注+〈호呼(소리치다)는〉 거성去聲이다. 천하가 땅이 꺼지듯 무너졌습니다. 지금 폐하께서는 비록 큰 공으로써 천하를 평정하셨으나, 덕을 쌓은 날이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진실로 마땅히
우왕禹王‧
탕왕湯王‧
문왕文王‧
무왕武王의 도를 숭상하여 널리 덕화를 베풀어서
注+시施(베풀다)는 평성平聲이다. 은혜를 넉넉히 하여
자손子孫을 위해
만대萬代의 기초를 세워야 하시니, 어찌 다만 정치 교화의 과실을 없게 하여
注+영令(하여금)은 평성平聲이다. 뒤에도 같다. 그 해만을 유지하려고 하시는 것입니까.
또 예로부터 명왕明王과 성주聖主는 비록 사람을 따라 가르침을 베풀어 관대하거나 엄하게 함을 시국에 따랐으나 큰 요점은 자신을 절제하고 남에게 은혜를 베푸는 두 가지에 힘썼습니다.
그러므로 그 아랫사람이 군주를 사랑하기를 부모와 같이 하고, 군주를 우러러 보기를 해와 달과 같이 하고 군주를 공경하기를 신명神明과 같이 하고, 군주를 두려워하기를 우레와 같이 하였으니, 이것이 천자의 지위가 길게 가고 화란禍亂이 일어나지 않게 되는 까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