伏惟陛下年甫弱冠
注+② 伏惟陛下年甫弱冠:去聲.에 大拯橫流
注+③ 大拯橫流:橫, 去聲.하사 削平區宇
하시고 肇開帝業
하시니
貞觀之初에 時方克壯일새 抑損嗜欲하고 躬行節儉하여 內外康寧하여 遂臻至治하시니
論功則湯武가 不足方이요 語德則堯舜이 未爲遠이라
臣自擢居左右로 十有餘年에 每侍帷幄에 屢奉明旨호니
常許仁義之道를 守之而不失하고 儉約之志를 終始而不渝하시니
而頃年已來로 稍乖曩志하사 敦朴之理는 漸不克終일새 謹以所聞으로 列之如左하노이다
삼가 생각하건대 폐하께서는 나이 20세에
注+〈관冠(관을 쓰다)은〉 거성去聲이다. 크게 난세를 구제하시어
注+횡橫(거스르다)은 거성去聲이다. 천하를 평정하시고
제업帝業을 열었습니다.
정관貞觀 초에는 폐하께서 당시 한창 장년이었으므로 기호와 욕망을 누르고 절약과 검소를 몸소 실천하여 나라의 안팎이 강녕해져서, 드디어 태평성대를 이루었습니다.
공을 논한다면 탕왕湯王‧무왕武王도 비교하기에 부족하고, 덕으로 말하자면 요순堯舜과도 멀지 않습니다.
신은 폐하의 측근으로 발탁되면서부터 십여 년 동안 휘하에서 모실 때마다 자주 현명한 뜻을 받들었습니다.
폐하께서는 항상 인의仁義의 도를 지켜서 잃지 않고, 검약의 뜻을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기를 바라셨으니,
‘한마디의 말로 나라를 일으킨다.’는 것이 이를 말합니다. 폐하의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남아 있으니, 감히 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근년 이래로 점차 종전의 뜻과 어긋나셔서 돈후하고 소박한 도리가 점점 끝을 잘 맺지 못하기에 삼가 들은 것을 다음과 같이 열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