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陛下仰順
하사 嗣膺寶曆
으로 情深致理
하사 綜覈前王
하시니
雖至道無名
이나 에 略陳梗槪
하니 實所庶幾
注+ 實所庶幾:幾, 平聲.라
愛敬蒸蒸
하사 勞而不倦
은 大舜之孝也
注+ 愛敬蒸蒸……大舜之孝也:虞書稱舜曰 “克諧以孝, 烝烝乂, 不格姦.”요
訪安內豎
하시며 親嘗御膳
은 文王之德也
注+ 訪安內豎……文王之德也:禮記曰 “文王之爲世子, 朝於王季日三, 鷄初鳴而衣服至寢門外, 問內䜿之御者曰 ‘今日安否, 何如.’ 曰 ‘安.’ 文王乃喜, 日中又至, 亦如之, 及莫又至, 亦如之. 食上必在, 視寒煖之節, 食下問所饍.”요
每憲司讞罪하며 尙書奏獄에 大小必察하며 枉直咸擧하여
以斷趾之法
으로 易大辟之刑
하사 仁心隱惻
이 貫徹幽顯
은 大禹之泣辜也
注+ 每憲司讞罪……大禹之泣辜也:讞, 音碾, 議也. 說苑曰 “禹出見罪人, 下車問而泣之, 左右曰‘罪人不順道, 何爲痛之.’ 禹曰 ‘堯舜之民皆以堯舜之心爲心, 寡人之民各自以其心爲心, 是以痛之.’”요
正色直言
을 虛心受納
하사 不簡鄙訥
하시며 無棄芻蕘
는 帝堯之求諫也
注+ 正色直言……帝堯之求諫也:訥, 當作陋. 虞書曰 “稽于衆, 舍己從人.”요
弘獎名敎
하시며 勸勵學徒
하사 旣擢明經於
하시고 將升碩儒於卿相
은 聖人之善誘也
注+ 將升碩儒於卿相 聖人之善誘也:相, 去聲. 論語曰 “夫子循循然善誘人.”라
群臣
이 以宮中暑濕
하여 寢膳或乖
로 請移御高明
하여 한대
遂惜十家之産
하사 竟抑
之願
하시며 不𠫤(린)陰陽之感
하사 以安卑陋之居
하시고
倉廩空虛어늘 聖情矜愍하사 勤加賑恤하시니 竟無一人流離道路로되
猶且食惟藜藿
하시며 樂徹簨簴
注+ 樂徹簨簴:簨, 音筍, 簴, 音巨, 縣鐘鼔之柎也, 皆以木爲之, 橫曰簨, 縱曰虡.하시고 言必悽動
하시며 貌成癯瘦
하니이다
公旦
은 喜於重譯
注+ 公旦喜於重譯:重, 平聲. 旦, 周公名. “交趾之南, 有越裳國, 周公居攝六年, 制禮作樂, 天下和平, 越裳以三象重譯而獻白雉, 曰道路悠遠, 山川阻深, 音使不通, 故重譯而朝.”하고 文命
도 矜其卽敍
注+ 文命矜其卽敍:文命, 史記以爲禹名. 夏書曰 “織皮崑崙, 析支渠搜, 西戎卽敍.” 卽, 就也. 言雍州水土旣平, 而餘功及於西戎也.로되
陛下
는 每見四夷款附
하여 萬里歸仁
하고 必退思進省
注+ 必退思進省:省, 悉井切.하시며 凝神動慮
하사
恐妄勞中國하여 以事遠方하시고 不藉萬古之英聲하사 以存一時之茂實하시고
心切憂勞
하여 志絶遊幸
하시고 每旦視朝
注+ 每朝視朝:朝, 音潮.에 聽受無倦
하시고
罷朝之後
에 引進名臣
하여 討論是非
注+ 討論是非:論, 平聲.하여 備盡肝膈
하신대 唯及政事
요 更無異辭
하시고
纔日昃에 必命才學之士하사 賜以淸閒하여 高談典籍하고
雜以文詠
하며 間以玄言
注+ 間以玄言:間, 去聲.하여 忘疲
注+ 乙夜忘疲:太宗嘗曰 “若不甲夜視事, 乙夜讀書, 何以爲人君.”하시며 中宵不寐
하시니
此之四道가 獨邁往初하니 斯實生民以來로 一人而已시니
弘玆風化
하여 昭示四方
하면 信可以朞月之間
에 이로되
而淳粹尙阻
하고 浮詭未移
하니 此由習之久
하여 難以卒變
注+ 難以卒變:卒, 音猝.이라
之禮云畢
하여 然後定疆理之制
하고 議山河之賞
이라도 未爲晩焉
이니이다
易稱天地盈虛
하여 與時消息
이어든 況於人乎
注+ 易稱天地盈虛……況於人乎:易豐卦彖傳之辭.아하니 美哉斯言也
여
폐하께서는 선제先帝의 뜻에 따라 황제에 즉위하면서부터 마음을 지극히 치적 내는 데 깊이 두어 과거 제왕들의 업적을 종합하여 살피셨습니다.
비록 폐하의 지극한 도리는 형용할 수 없으나 언어로 표현하여 기록한 것에서 대략 그 윤곽을 진술할 수 있으니, 실로 희망하는 것입니다.
注+기幾(바라다)는 평성平聲이다.
부모에게 사랑과 공경을 더하여 나아가서 수고로워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은
순舜임금의
효孝이며
注+《서경書經》 〈우서虞書 요전堯典〉에 순舜임금을 칭송하기를 “효도로 화합하게 하여 점점 나아가 선으로 다스려 간악함에 이르지 않게 하였다.”라고 하였다.,
내시에게 부모의 안부를 묻고 친히 음식을 맛본 것은
문왕文王의 덕입니다.
注+《예기禮記》 〈문왕세자文王世子〉에 “문왕文王이 세자였을 때, 하루에 세 번 왕계王季를 문안하였는데, 닭이 처음 울면 옷을 입고 침문 밖에 이르러 당직하는 내시에게 묻기를 ‘오늘의 안부는 어떠하신가.’ 하고, 내시가 ‘편안하십니다.’고 하면 문왕이 기뻐하였으며, 한낮이 되면 또 와서 전과 같이 하였으며, 저녁이 되면 또 와서 전과 같이 하였다. 음식을 올릴 때에 반드시 차고 따뜻함의 적절함을 살피고, 음식을 물릴 때에는 드신 반찬을 물었다.”고 하였다.
법관法官이 죄를 논하며 상서尙書(대신大臣)가 옥사를 아뢸 때마다 크고 작은 것을 반드시 살펴 잘못되고 올바른 것을 모두 들어
발뒤꿈치를 자르는 형벌로 사형을 대신하게 하고, 어진 마음과 측은함이 안팎으로 관철된 것은
우禹임금의 죄인에 대한 통곡입니다.
注+언讞은 음이 연碾으로, 논의한다는 의미이다. 《설원說苑》 〈군도君道〉에 이르기를 “우禹임금이 죄인을 보고, 수레에서 내려 이유를 묻고는 눈물을 흘렸다. 좌우에서 말하기를 ‘죄인이 도道를 따르지 않았는데 어째서 가슴 아파하시는 것입니까?’라고 하자, 우임금이 말하기를 ‘요순堯舜의 백성들은 모두 요순堯舜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삼았는데, 과인의 백성들은 각자의 마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삼고 있으니, 이 때문에 가슴 아파하는 것이다.’ 하였다.”라고 하였다.
안색과 말을 바르게 하고 마음을 비우고 간언을 받아들여 비루한 자도 소홀히 하지 않으며 나무꾼과 꼴꾼의 말도 버리지 않은 것은
요堯임금이 간언을 구한 것입니다.
注+눌訥은 마땅히 누陋가 되어야 한다. 《서경書經》 〈우서虞書 대우모大禹謨〉에 이르기를 “여러 사람들과 논의하여 자신의 고집을 버리고 남을 따른다.”라고 하였다.
널리
명교名敎(
유교儒敎)를 장려하여 학도들에게 권면하여 경서에 밝은 자를 높은 관직에 발탁하고, 학식이 높은
유자儒者를 공경과 재상으로 승진시키는 것은
성인聖人의 훌륭한 인도 방법입니다.
注+상相(재상)은 거성去聲이다. 《논어論語》 〈자한子罕〉에 이르기를 “부자께서 차근차근히 사람을 잘 이끌었다.”라고 하였다.
여러 신하들이 궁중이 덥고 습하여 침식에 혹 불편함을 느껴 높고 밝은 장소로 옮겨 조그마한 전각을 짓기를 청하였는데,
10가구쯤의 재산이 되는 경비를 아깝게 여겨 마침내 자식들처럼 달려오려는 소원을 물리치고 천기 음양에 따른 건강도 아끼지 않으시어 낮고 누추한 거처에 편안해하고 계십니다.
근래에 서리 때문에 흉년이 들어 온 세상이 굶주렸으니 재앙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식량 창고가 텅 비게 되었는데, 폐하께서는 이를 긍휼히 여기시어 힘써 구휼하시니, 마침내 한 사람도 거리에 떠도는 자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오히려 폐하께서는 명아주 잎과 콩잎 같은 거친 음식을 드시며, 악기를 거치하는 틀을 없애시고
注+순簨(악기 다는 틀)은 음이 순筍이고, 거簴(악기 다는 틀)는 음이 거巨이다. 종고鐘鼔를 매다는 도구로, 모두 나무로 만드는데, 가로로 된 것이 순簨이고, 세로로 된 것이 거虡이다., 말씀은 반드시 슬픔에 격동되었으며 용모는 수척해지셨습니다.
주공周公 단旦은 거듭 통역해야 가져올 수 있는 먼 곳의 조공을 기뻐하였고
注+중重(거듭)은 평성平聲이다. 단旦은 주공周公의 이름이다. 《사기史記》에 이르기를 “교지交趾의 남쪽에 월상국越裳國이 있다. 주공周公이 섭정을 하던 6년 동안 예禮와 낙樂을 만들어 천하가 화평하자 월상越裳이 3마리 코끼리를 타고서 중역重譯하여 백치白雉를 바치며 말하기를 ‘도로가 멀고 산천山川이 막히고 깊어 소식과 사신이 통하지 못하기에 중역重譯하여 조회합니다.’ 하였다.”라고 하였다.,
우禹임금도
서융西戎이 공을 세워 나아오는 것을 자부하였으나
注+문명文命은 《사기史記》 〈하본기夏本紀〉에 우禹임금의 이름이라고 하였다. 《하서夏書》 〈우공禹貢〉에 이르기를, 직피織皮는 곤륜崑崙과 석지析支와 거수渠搜 지방에서 난 것을 공물로 하여 서융西戎이 공을 세워 나아왔다.”라고 하였다. 즉卽은 나아가다는 의미이니, 옹주雍州의 수토水土가 이미 다스려져서 나머지 공이 서융西戎에 미쳐간 것을 말한다.,
폐하께서는 사방의 오랑캐가 귀의하여 만 리에서
인덕仁德에 귀순하는 것을 보고 반드시 물러나서는 생각하고 나아가서는 살피셔서
注+생省(살피다)은 실悉과 정井의 반절이다. 정신을 집중하여 우려하셨습니다.
그리고 함부로 중국을 고생시키면서 먼 나라를 정복하는 것을 두려워하였고, 만고의 좋은 명성을 얻으려 하지 않아 지금 시대의 번영에 뜻을 두었습니다.
마음속 깊이 백성들의 수고를 걱정하여 노니는 행차에도 마음을 접으셨고, 매일 아침 정사를 보면서
注+조朝(조회하다)는 음이 조潮이다. 신하들의 의견을 듣는 데 권태로워하지 않으셨으며,
그 지혜는 만물에 두루 미치고, 그 도리는 천하를 구하셨습니다.
정무가 끝난 뒤에는 훌륭한 신하를 이끌어 나오게 하여 정치의 시비를 토론하여
注+논論(논하다)은 평성平聲이다. 마음을 다하였는데, 오직 정사에 관한 일만 말할 뿐 다른 말씀은 없었습니다.
막 날이 저물면 반드시 학문이 높은 선비를 궁으로 들어오라고 명하여 한가한 시간을 내어주시어 전적典籍에 대해 고상한 담화를 하고,
시문詩文 읊기를 곁들이며 간간이 현묘한 이야기도 하시어
注+간間(틈이 생기다)은 거성去聲이다. 밤늦도록 피곤함도 잊고
注+태종太宗이 일찍이 말하기를 “만약 갑야甲夜에 정무를 보지 않고 을야乙夜에 독서를 하지 않는다면 어찌 군주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한밤중까지 잠을 주무시지 않았습니다.
이 네 가지 도道가 홀로 과거의 제왕보다도 뛰어나시니, 인류가 생긴 이래로 오직 폐하 한 분뿐이십니다.
이와 같은 교화를 넓게 펴서 사방에 밝히면 진실로 1년 동안에 천지의 도를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순박한 풍속은 여전히 장애를 받고 경박한 풍속이 바뀌지 않았으니, 이는 악습에 물든 것이 오래됨으로 말미암아 갑자기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注+졸卒(갑자기)은 음이 졸猝이다.
청컨대 잘라 가다듬어 기물을 만들어 소박한 것으로 화려한 것을 대신하고, 형벌을 쓰지 않는 가르침을 한결같이 시행하며,
태산에 올라 천지에 제사 지내는 의식을 마치기 기다린 후에 봉토를 다스리는 제도를 결정하고 산하山河를 상으로 내려주시는 것을 의논하셔도 아직 늦지는 않을 것입니다.
《
역경易經》
풍괘豐卦 〈
단전彖傳〉에 말하기를 “천지의 차고 비는 것도 때에 따라 사라지고 자라나고 하거늘, 더구나 사람에 있어서랴.” 라고 하였으니
注+《주역周易》 풍괘豐卦 〈단전彖傳〉의 말이다., 이 말이 정말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