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左右未得官者
가 竝怨
及
左右處分之先己
注+ 竝怨前宮及齊府左右處分之先己:處, 上聲. 分, 先, 竝去聲.라한대
丹朱
와 商均
은 子也
로되 而堯舜
이 廢之
注+ 堯舜 廢之:堯知子丹朱之不肖, 不足授天下, 卒授舜. 舜之子商均, 亦不肖, 乃以天下授禹.하고 管叔
과 蔡叔
은 兄弟也
로대 而周公
이 誅之
注+ 周公 誅之:管叔, 名鮮, 蔡叔, 名度, 皆文王之子也. 武王旣克殷, 封鮮于管, 封度于蔡, 相紂子武庚祿父, 治殷遺民. 武王崩, 成王少, 周公旦專王室, 叔疑之, 乃挾武庚作亂, 周公, 承王命, 遂誅武庚, 殺管叔, 流蔡叔.하니
昔
에 諸葛孔明
은 小國之相
注+ 小國之相:相, 去聲. 諸葛, 複姓, 字孔明, 名亮, 琅琊人, 爲蜀丞相.이로되 猶曰
吾心如稱注+ 猶曰吾心如稱:稱, 與秤同.하여 不能爲人作輕重
注+ 不能爲人作輕重:爲, 去聲. 後同.이라커늘
朕이 與公等으로 衣食이 出於百姓하니 此則人力이 已奉於上이로되 而上恩이 未被於下라
今不論其能不能하고 而直言其嗟怨이면 豈是至公之道耶아
태종太宗이 막 즉위한 즈음에 중서령中書令 방현령房玄齡이 아뢰었다.
“
진부秦府의 옛 참모들 가운데 관직을 얻지 못한 자들이, 이전의 태자궁과
제부齊府의 측근들에 대한 처우가 자기들보다 앞서는 것을 모두 원망합니다.”
注+처處(처리하다)는 상성上聲이고, 분分(명분, 분수)과 선先(앞서 하다)은 모두 거성去聲이다.
태종이 말하였다. “예로부터 지극히 공정하다고 함은 공평 관용하여 사심 없는 것을 이르는 것이오.
단주丹朱와
상균商均은 아들이지만
요堯와
순舜이 퇴출시켰고
注+요堯가 아들 단주丹朱가 착하지 못해 천하를 전해줄 수 없음을 알고 결국 순舜에게 주었고, 순舜의 아들 상균商均 역시 어질지 못하자 천하를 우禹에게 전해주었다.,
관숙管叔과
채숙蔡叔은 형제이지만
주공周公이 죽였소.
注+관숙管叔은 이름은 선鮮이고, 채숙蔡叔은 이름이 도度이니, 모두 문왕文王의 아들이다. 무왕武王이 은殷나라를 무찌른 뒤 선鮮은 관管에 책봉하고 도度는 채蔡에 책봉하여, 주紂의 아들 무경武庚과 녹보祿父를 도와 은殷나라의 유민遺民을 다스리게 했다. 무왕武王이 붕어할 때 성왕成王이 어려서 주공周公 단旦이 왕실王室을 전담하자, 관숙‧채숙이 의심을 품고 무경을 끼고 반란을 일으켰다. 주공이 왕王의 명命을 받들어 결국 무경을 제거하고 관숙을 죽이고 채숙을 유배시켰다.
그래서 임금은 천하를 공정한 것으로 여기고 사물을 사적으로 생각하는 일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소.
옛날
제갈공명諸葛孔明은 작은 나라의 재상이었지만
注+상相(재상)은 거성去聲이다. 제갈諸葛은 복성複姓이고, 자字는 공명孔明, 이름이 양亮이고 낭야琅琊 사람이며 촉蜀의 승상丞相이었다. ‘내 마음은 거울과 같아서
注+칭稱은 칭秤과 같다. 다른 사람 때문에 무게를 달리할 수가 없다.’라고 했는데
注+위爲(때문에)는 거성去聲이다. 뒤에도 같다.,
지금 큰 나라를 다스리는 나의 경우야 더 말할 나위가 있겠소.
짐과 공등公等이 입는 것과 먹는 것은 백성에게서 나온 것이니 이는 백성들의 힘이 이미 윗사람에게 봉헌된 것인데, 윗사람의 은혜는 아랫사람에게 미치지 못하고 있소.
오늘날 훌륭한 인재를 추려 뽑으려는 것은 백성들을 편안히 할 방법을 찾으려 하기 때문이오.
사람을 등용할 땐 다만 임무를 감당할지 없는지만 물을 뿐이지, 어찌 신진新進과 고참古參에 대해 다른 마음을 둘 수 있겠소.
한 번만 얼굴을 보아도 서로 친한 것이거늘 더구나 오래된 사람을 갑자기 잊을 수가 있겠소.
만일 재능이 감당할 수 없는 정도면 또한 어찌 오래된 사람이라고 하여 우선적으로 등용할 수 있겠소.
지금 그 능력 여부는 논하지 않은 채 아쉬움과 원망만을 곧장 이야기하면 어찌 지극히 공정한 도리이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