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貞觀政要集論(3)

정관정요집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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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정요집론(3)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貞觀十三年 禮部尙書王珪奏言 準令하면 三品已上 遇親王於路어든 不合下馬어늘 今皆違法申敬 有乖朝典이니이다
太宗 曰 卿輩 欲自崇貴하고 卑我兒子耶
魏徵 對曰 漢魏已來 親王班皆次三公下니이다 今三品竝天子六尙書九卿이어늘 爲王下馬注+① 爲王下馬:爲, 去聲.하니 王所不宜當也니이다
求諸故事라도 則無可憑이요 行之於今 又乖國憲하니 理誠不可니이다
帝曰 國家立太子者 擬以爲君이니 人之修短 不在老幼 設無太子하면 則母弟次立注+② 則母弟次立:母弟. 同母之弟也.하나니 以此而言컨대 安得輕我子耶리오
又曰 殷人尙質이라 有兄終弟及之義 自周已降으로 立嫡必長注+③ 立嫡必長:音掌. 所以絶庶孽之窺窬하고 塞禍亂之源本이니 爲國家者 所宜深愼이니이다
太宗 遂可王珪之奏하다
【集論】愚按 昔漢賈誼治安之書曰 하고 蹴其芻者 有罰하고 見君之几杖則起하고 遭君之乘車則下라하고
又曰 王侯三公之貴 皆天子之所改容而禮之也 古天子之所謂伯父伯舅也라하니
然則臣之所以致敬於其君 君之所以禮貌於其臣 各盡其道而已
王珪之奏 固然이나 而未免啓太宗輕我子之疑하고 而太宗之言 亦豈貴貴尊賢之道哉리오
且當是時하여 儲位之定 久矣어늘 太宗 至是하여 而有設無太子하면 則母弟次立之語하니
固一時遠慮之言也 寧不兆於此言邪 可不愼哉


정관貞觀 13년(639)에 예부상서禮部尙書 왕규王珪가 아뢰었다. “법령에 의하면 ‘3품 이상은 길 위에서 친왕親王을 만났을 경우 말에서 내리지 않아도 된다.’라고 했는데, 지금 모두 법령을 어기고 말에서 내려 경례를 행하는 것은 조정의 법전에 어긋납니다.”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경들이 스스로는 귀하게 높이려 하고 나의 아들은 낮추려는 것인가?”
위징魏徵이 대답하였다. “나라와 나라 이후로 친왕親王의 반열은 모두 삼공三公 아래에 자리했습니다. 지금 3품 관원은 모두 천자天子의 6상서尙書와 9인데 친왕을 위해 말에서 내리고 있으니注+(위하다)는 거성去聲이다., 이는 친왕에게 합당한 것이 아닙니다.
지난 예에서 찾아봐도 증빙할 만한 것이 없고 현재에 시행할 경우 국가의 법에 어긋나니 이치상 참으로 옳지 않습니다.”
태종이 말하였다. “국가國家태자太子를 세우는 것은 장차 임금으로 세우려함이오. 인간의 수명이란 나이의 많고 적음과 무관하오. 만일 태자太子가 없을 경우 동복아우가 순서에 따라 그 자리에 서게 되니注+모제母弟는 동복아우이다., 이러한 것을 근거로 한다면 어떻게 나의 아들을 가볍게 대할 수 있겠소.”
위징이 또다시 말하였다. “나라 사람은 질박을 중시해서 형이 세상을 떠나면 아우가 그 뒤를 잇는 의리가 있었지만 나라 이후로는 반드시 장자를 후계로 세운 것은注+(우두머리)은〉 이다. 서얼庶孽들이 자리를 엿보는 것을 단절하고 재앙과 혼란의 근본을 막기 위함이니 나라를 다스리는 이가 의당 깊이 신중해야 할 일입니다.”
태종이 결국 왕규의 주청에 동의했다.
내가 살펴보건대, 옛날 나라 가의賈誼의 〈치안책治安策〉에 “에 감히 임금의 노마路馬의 나이를 세지 않으며 노마路馬의 먹이를 차는 사람은 벌을 주며 임금의 궤장几杖을 보면 일어나고 임금이 타는 수레를 만나면 수레에서 내린다.” 고 하고,
또, “왕후王侯삼공三公의 존귀함은 모두 천자天子가 자세를 고쳐 잡고 예우한 대상이고, 이른바 옛 천자天子백부伯父백구伯舅이다.” 라고 했다.
그렇다면 신하가 임금에게 공경을 다하고 임금이 신하에게 예를 갖추는 것은 각기 자기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
왕규王珪의 주청이 본디 옳긴 하지만 태종太宗에게 나의 아들을 경시한다는 의심을 갖게 하는 걸 면치 못하였고, 태종의 말이 또한 어찌 존귀한 사람을 존귀하게 대하고 현자를 존중하는 도리이겠는가.
그리고 이때에 저위儲位(태자太子의 자리)가 정해진 지 오래였는데, 태종이 이러한 때에 ‘만약 태자가 없게 되면 동복아우가 순서에 따라 그 자리에 선다.’라고 한 것은
한때의 먼 미래를 걱정하는 말이긴 하지만, 위왕魏王 이태李泰 등의 망상이 어찌 이 말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신중하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역주
역주1 禮不敢齒君之路馬……古天子之所謂伯父伯舅也 : 《漢書》 〈賈誼傳〉에 보인다.
역주2 路馬 : 임금이 타는 말로, 임금이 타는 수레를 路車라고 한 데에서 유래한다.
역주3 魏王泰輩之妄想 : 唐 太宗의 넷째 아들인 魏王 李泰가 태종의 총애에 힘입어 장자인 恒山王 李承乾과 반목한 일을 가리킨다.

정관정요집론(3) 책은 2019.03.14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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