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云 不識不知
注+㉘ 詩云 不識不知:詩皇矣篇曰 “不識不知, 順帝之則.”라하고 書曰 無偏無黨
注+㉙ 書曰 無偏無黨:周書曰 “無偏無黨, 王道蕩蕩.”이라하니 一彼此於胷臆
하고 捐好惡於心想
注+㉚ 捐好惡於心想:好‧惡, 竝去聲.하소서
衆棄而後加刑하고 衆悅而後命賞하며 弱其强而治其亂하고 伸其屈而直其枉하소서
故曰 如衡如石
하여 不定物以數
하여 物之懸者
에 輕重自見
注+㉛ 輕重自見:音現.하고 如水如鏡
하여 不示物以形
하여 物之鑑者
에 妍蚩自生
하소서
勿渾渾而濁
注+㉜ 勿渾渾而濁:渾, 音溷.하고 勿皎皎而淸
하고 勿汶汶而闇
하고 勿察察而明
하소서
雖冕旒蔽目
이나 而
視於未形注+㉝ 雖冕旒蔽目 而視於未形:冕, 十有二旒. 天子冠用五采藻爲旒, 以藻貫五采玉, 垂于延之前後, 各十二, 取目不須視惡色之義.하고 雖黈纊塞耳
나 而聴於無聲
注+㉞ 雖黈纊蔽目 而聴於無聲:黈, 他口切. 纊, 音曠. 黈纊, 黃色綿也, 以黃綿爲圓, 用組垂之于冕, 當兩耳旁, 示不聴讒邪也.이니이다
縱心乎湛然之域
하고 遊神於至道之精
하사 하고 하소서 故曰 天之淸 地之寧 王之貞
注+㉟ 故曰……王之貞:老子曰 이라하니이다
《
시경詩經》 〈
대아大雅 황의皇矣〉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라고
注+《시경詩經》 〈대아大雅 황의皇矣〉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상제의 법칙을 따랐네.”라고 했다. 했고, 《
서경書經》 〈
주서周書 홍범洪範〉에 ‘치우침이 없고 편듦도 없다.’라고
注+《서경書經》 〈주서周書 홍범洪範〉에 “치우침도 없고 편당함도 없으면 왕王의 도道가 드높다.”라고 했다. 했으니, 가슴속에 이쪽과 저쪽을 똑같이 생각하고, 마음속에 좋아함과 미워함을 버리소서.
注+호好(좋아하다)와 악惡(미워하다)는 모두 거성去聲이다.
뭇사람들이 버린 뒤에야 형벌을 가하고, 뭇사람들이 기뻐하고 나서야 포상을 주며, 강한 자는 약하게 만들고 혼란한 자는 다스리며, 굽힌 자는 펴주고 비뚤어진 자는 바로잡으소서.
그러므로 〈인물을 판정할 때에〉 저울대와 저울추처럼 하여 사물에 한계를 정하지 않아, 매달아놓은 물건에 따라 무게가 저절로 나타나듯이 하시고
注+〈견見(나타나다)은〉 음音이 현現이다., 물과 거울처럼 하여 사물의 정상을 미리 보여주지 않아, 거울에 비친 물건에 따라 아름다움이 저절로 드러나듯이 하소서.
흐리듯 혼탁해선 안 되고
注+혼渾(흐리다)은 음音이 혼溷이다., 결백하듯 맑아서도 안 되고, 흐리멍덩하듯 어두워서도 안 되고, 자세히 따지듯 밝아서도 안 됩니다.
비록 면류관의 드리운 구슬이 눈앞을 가려도 정황이 드러나기 전에 살펴보아야 하고
注+면冕은 12개의 유旒(주옥珠玉 술)로 이루어져 있다. 천자天子의 관冠은 다섯 가지 색채의 조藻(수초)를 사용해 유旒를 만드는데 조藻에 다섯 가지 채색의 옥玉을 꿴 뒤 연延(연綖, 면류관 덮개)의 앞뒤로 드리우는데 각각 12개로 이루어졌다. 눈으로 나쁜 색을 보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노란 솜 귀마개가 귀를 막아도 소리가 나지 않는 데서 들어야 합니다.
注+주黈(황색)는 타他와 구口의 반절이며, 광纊(솜)은 음音이 광曠이다. 주광黈纊은 황색 솜이니, 둥글게 만든 황색 솜을 끈을 사용해 면류관에 드리우되 양쪽 귀 쪽에 해당되게 하여, 참람하고 사악한 소리를 듣지 않는다는 뜻을 내보인 것이다.
담담한 곳에 마음을 놓아두고, 지극한
도道의 정수에 정신을 노닐어서, 두드리는 자에겐 소리의 크고 작은 정도에 따라 호응하고, 물을 잔에 담으려는 자에겐 잔의 얕고 깊은 정도에 따라 모두 채워주소서. 그러므로 ‘하늘의 맑음, 땅의 편안함, 왕의 바른 정사.’라고 한 것입니다.
注+노자老子가 말하기를, “하늘은 1을 얻어 맑고, 땅은 1은 얻어 편안하고, 왕후王侯는 1을 얻어 천하의 기준이 된다.”라고 했다.
사시四時가 말없이도 순서대로 바뀌고, 만물이 작위 함이 없이도 생성되니, 〈백성들이〉 임금의 덕화로 천하가 평화롭다는 걸 어찌 알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