雖憂人之言은 不絶於口나 而樂身之事는 實切於心하여
或時欲有所營에 慮人致諫하여 乃云호대 若不爲此면 不便我身이라하시니
人臣之情
에 何可復爭
注+⑩ 何可復爭:讀曰諍.이리오
폐하께서 정관貞觀 초에는 자신이 손해를 보아서 백성들을 이롭게 하였는데,
오늘에 이르러서는 욕심을 방자히 부려 백성을 수고롭게 하여,
겸손과 검약의 자취가 해마다 변해가고, 교만과 사치의 마음이 날마다 달라지니,
비록 백성을 걱정한다는 말은 입에서 끊이지 않으나 즐거움을 누리는 일이 실로 마음에 절실합니다.
혹 궁실을 지으려고 할 때에 사람들이 간언을 올릴까 염려하여 마침내 말하기를 ‘만약 이것을 하지 않으면, 내 몸을 편히 하지 못한다.’라고 하시니,
신하의 정리상 어찌 다시 간쟁할 수 있겠습니까.
注+〈쟁爭(간쟁하다)은〉 쟁諍으로 읽는다.
이것은 바로 간언하는 신하의 입을 막는 데에 의도가 있는 것이니, 어찌 선善을 택하여 행하는 것이라고 말하겠습니까.
이것이 끝을 잘 마무리하지 못하는 세 번째 조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