伏惟陛下
는 明照未形
하시고 智周無際
하사 窮奧祕於麟閣
注+⑮ 窮奧祕於麟閣:漢宣帝圖功臣於麒麟閣.하고 盡探賾於儒林
注+⑯ 盡探賾於儒林:探, 平聲. 賾, 革切.하소서
千王理亂之蹤과 百代安危之迹과 興亡衰亂之數와 得失成敗之機는 固亦包呑心府之中하시며 循環目圍之內하사 乃宸衷久察하시니 無假一二言焉이라
伏願抑志摧心하여 愼終成始하고 削輕過以添重德하시며 擇今是以替前非하시면 則鴻名與日月無窮하고 盛業與乾坤永泰하리이다하니
注
【集論】愚按 人臣進諫於君을 古人擬之批鱗하니 雖士夫라도 猶以爲難이어든 況婦人女子乎아
其見之史傳
은 則
하고 하며 하고 하니 寥寥千載
에 不多見也
라
太宗納諫之德은 冠絶古今하니 外之房杜王魏요 內之文德皇后니 亦足以交修而夹輔之矣라
宮妾之中에 復有如徐氏者焉하니 觀其諫疏면 有老師宿儒라도 不能遠過者니 嗚呼라 賢哉로다
삼가 바라건대, 폐하께서는 명철함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을 때에 비추어보시고, 지혜는 끝없이 두루 살피시어
기린각麒麟閣에서 심오한 비책을 궁구하고
注+한 선제漢 宣帝는 기린각麒麟閣에 공신功臣의 화상畵像을 그려놓았다.,
유림儒林들에게서 은미한 이치를 모두 탐구하소서.
注+탐探(탐구하다)은 평성平聲이다. 색賾(심오하다)은 토土와 혁革의 반절이다.
역대 제왕의 치세治世와 난세亂世의 자취, 과거 시대의 안위安危의 흔적, 흥망성쇠의 운수, 득실과 성패의 관건 같은 것은 본래 또한 가슴속에 간직하고 계시고, 시야 안에 떠돌고 있어 폐하께서 오랫동안 살피고 계시니, 신첩의 한두 마디 말을 빌려 표현할 것이 없습니다.
오직 아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으니, 공업을 이루었을 때 마음이 교만해지고, 시국이 안정되었을 때 몸이 안일함에 빠지게 됩니다.
삼가 바라건대, 폐하께서 마음을 억누르시어 끝까지 삼가시어 처음과 같이 하고, 가벼운 허물을 줄여 큰 덕을 늘리며, 현재의 옳은 것을 택하여 과거의 잘못을 고친다면 폐하의 크나큰 명성은 일월日月과 함께 영원하고, 성대한 공업은 천지天地와 함께 길이 평안할 것입니다.”
태종은 그 말을 아주 훌륭하게 여겨 특별히 후한 상을 많이 내렸다.
注
내가 살펴보건대, 신하로서 군주에게 간언하는 것을 옛사람들이 용의 비늘을 건드리는 것에 견주었으니, 비록 사부士夫라 하더라도 어렵게 여겼거늘, 하물며 부인과 여자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사전史傳에 보이는 것은, 등만鄧曼은 막오莫敖의 패배에 대해 논하였고, 성풍成風은 수구須句를 봉封해줄 것을 청하였으며, 반희班姬는 성제成帝와 함께 수레에 오르는 것을 사양하였고, 유귀빈劉貴嬪은 진원달陳元達을 형벌에서 구원하였으니, 아득한 천 년 사이에 많이 보이는 일이 아니다.
태종太宗이 간언을 받아들이는 덕은 고금에 으뜸이었다. 밖으로는 방현령房玄齡‧두여회杜如晦‧왕규王珪‧위징魏徵이 있었고, 안으로는 문덕황후文德皇后가 있었으니, 역시 교대로 수양하여 보좌하기에 충분하였다.
궁첩宮妾 가운데 또 서씨徐氏와 같은 이가 있었으니, 그의 상소를 보면 비록 노숙한 선생과 학자일지라도 훨씬 뛰어나지 못하니, 아! 훌륭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