凡百元首
注+虞書曰 “元首明哉.” 所以喻君也.는 承天景命
하여 莫不殷憂而道著
注+殷憂, 憂之盛也.하고 功成而德衰
니이다
有善始者實繁
이나 能克終者蓋寡
하니 豈
取之易而守之難乎
아
夫在殷憂하여는 必竭誠以待下나 旣得志하여는 則縱情以傲物하니
竭誠則胡越爲一體
注+胡越者, 極南北之間, 言至異可同也.하고 傲物則骨肉爲行路
注+言至親反疏也.하니 雖董之以嚴刑
注+董, 督也. 虞書曰 “董之用威.”하고 震之以威怒
라도 終苟免而不懷仁
하고 貌恭而不心服
하니이다
載舟覆舟
하니 所宜深愼
注+家語曰 “君者, 舟也, 庶人者, 水也, 水所以載舟, 亦所以覆舟也.”이요
車朽索
에 其可忽乎
注+朽, 許九切. 索, 蘇各切. 夏書曰 “予臨兆民, 凜乎若朽索之御六馬.” 喻危懼可畏之甚. 奔車朽索, 亦此意也.아
무릇 모든 제왕들은
注+《서경書經》 〈우서虞書 익직益稷〉에 “원수元首(머리)가 명철하다.”라고 하였으니, 임금을 비유한 것이다. 하늘의 큰 명을 계승하여 크게 우려한 뒤에는 도가 드러나지만
注+은우殷憂는 매우 근심하는 것이다. 공이 이루어지고 난 뒤에는 덕이 쇠하지 않은 이가 없었습니다.
시작을 잘한 이는 실로 많았으나 끝맺기를 잘한 이는 적었으니, 어찌 취하기는 쉬워도 지키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겠습니까.
옛날 천하를 취할 적에는 여유가 있었으나 지금 천하를 지키는 데에는 부족한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크게 우려할 적에는 반드시 정성을 다하여 아랫사람을 대하였으나 뜻을 얻고 나서는 마음대로 행동하여 사람들에게 오만해서입니다.
정성을 다하면
호胡와
월越도 일체가 되고
注+호胡와 월越은 남과 북의 간격이 극도로 먼 것인데, 〈호胡와 월越이 일체가 된다는 것은〉 매우 달라도 함께할 수 있음을 말한다. 사람들에게 오만하면
골육骨肉(형제)도 길 가는 사람처럼 멀어지니,
注+〈골육骨肉이 길 가는 사람처럼 된다는 것은〉 지극히 가까운 친족이 도리어 서먹서먹해짐을 말한다. 비록 엄한 형벌로 독촉하고 기세등등한 노여움으로 떨게 하더라도
注+동董은 독촉함이니, 《서경書經》 〈우서虞書 대우모大禹謨〉에 “독촉하여 두렵게 한다.”라고 하였다. 끝내 구차히 재난을 벗어날 뿐
인仁을 생각하지 않고, 모습으로만 공손히 할 뿐 마음으로 승복하지 않습니다.
원망함은 큰 데에 있지 않으니 두려워할 만한 것은 사람입니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엎기도 하니 매우 신중히 해야 합니다.
注+《공자가어孔子家語》 〈오의해五儀解〉에 “임금은 배이고 서인庶人은 물이니,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배를 엎기도 한다.”라고 하였다.
엎어지려는 수레를 썩은 고삐로 모는데 어찌 경솔히 할 수 있겠습니까.
注+후朽(썩다)는 허許와 구九의 반절이고, 삭索(새끼줄)은 소蘇와 각各의 반절이다. 《서경書經》 〈하서夏書 오자지가五子之歌〉에 “내가 백성들을 대할 적에 무섭기가 썩은 고삐로 여섯 마리 말을 모는 것과 같다.”라고 하였다. 이는 위태로워 매우 두려워할 만함을 비유한 것이니, 엎어지려는 수레를 썩은 고삐로 모는 것도 이러한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