岑文本爲中書令하여 宅卑濕하고 無帷帳之飾이라 有勸其營産業者한대 文本歎曰 吾本漢南一布衣耳라
竟無汗馬之勞
하고 徒以文墨致位中書令
하니 斯亦極矣
라 荷俸祿之重
注+① 荷俸祿之重:荷, 去聲.하니 爲懼已多
어늘 更得言産業乎
아 言者歎息而退
注+② 岑文本爲中書今……言者歎息而退:舊本自此下四章, 竝在貪鄙篇, 今附入于此.하다
注
【集論】愚按 儉約者
는 人之所難能也
라 之先見
으로도 而日食萬錢
하고 之相業
으로도 而不忘聲色
하니 儉約豈可易能哉
리오 雖然
이나 有其道矣
라
이라하니 士之仕於人之國者
가 唯不忘其貧賤之時
하면 則自無侈靡之失矣
라
이 身爲中書令
하여 而能不忘其爲漢南布衣時
하니 玆所以能不營産業
하여 而爲唐名相歟
인저
잠문본岑文本이 중서령中書令이 되어서 지세가 낮고 습한 곳에 집을 짓고 휘장을 꾸밈이 없었다. 그에게 산업을 경영하기를 권하는 자가 있었는데 잠문본이 탄식하면서 말하였다. “나는 본래 한남漢南 지역의 일개 백성일 뿐이오.
끝내 전쟁에서의 공로는 없고 다만
문묵文墨으로 중서령의 지위에 이르렀으니 또한 지극한 것이오. 많은 봉록을 받아서
注+하荷(메다)는 거성去聲이다. 매우 두려운데 다시 사업을 말할 수 있겠소.” 말한 자가 탄식하면서 물러갔다.
注+구본舊本은 이로부터 아래 4장이 모두 〈논탐비論貪鄙〉편篇에 있었는데, 지금 여기에 붙인다.
注
내가 살펴보건대, 검약儉約은 사람이 능하기 어려운 것이다. 선견지명先見之明을 지닌 하증何曾도 날마다 만 전의 음식을 먹었고, 재상으로 뛰어난 공적을 세웠던 사안謝安도 성색聲色을 잊지 못하였으니, 검약을 어찌 쉽게 할 수 있겠는가. 그렇지만 그 방도가 있다.
맹자孟子가 말하기를 “지사志士는 시신屍身이 도랑에 버려질 것을 잊지 않고, 용사勇士는 자기 머리를 잃을 것을 잊지 않는다.” 라고 하였으니, 남의 나라에 벼슬하는 선비가 오직 빈천한 때를 잊지 않으면 스스로 사치하는 잘못이 없게 된다.
잠문본岑文本은 몸이 중서령中書令이 되어서, 능히 한남漢南의 평민이었던 때를 잊지 않았으니, 이것이 능히 산업을 경영하지 아니하여 당唐나라의 이름 있는 재상이 된 까닭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