朕이 今孜孜求士하여 欲專心政道하여 聞有好人하면 則抽擢驅使호대 而議者多稱彼者皆宰臣親故로라
但公等이 至公하여 行事에 勿避此言하고 便爲形迹하라
但能擧用得才하면 雖是子弟及有仇嫌이나 不得不擧로다
注
太宗이 謂侍臣但能擧用得才요 勿避形迹이라하니 斯言이 當矣라
異時에 或告魏徵阿黨親戚커늘 太宗이 命案驗한대 無狀이어늘
정관貞觀 초에 태종太宗이 시신侍臣에게 말하였다.
“짐이 지금 힘써 인물을 찾는 것은 정치에 마음을 전념하고자 함이며, 좋은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바로 발탁해서 일을 시키는데, 논자들이, ‘그들은 모두 정승들의 친구들이다.’라고들 말을 하오.
하지만 공公들은 지극히 공평하니 일을 행함에 있어 이러한 말에 구애받지 말고 실상을 드러내도록 하시오.
옛사람이 내부 사람을 천거할 적에 친척을 회피하지 않고 외부 사람을 천거할 적에 원수를 회피하지 않았으니 천거할 때 진정한 현자를 얻었기 때문이오.
천거할 때 제대로 된 인재를 얻게 된다면 그들이 자제이건 원수의 혐의가 있건 천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오.”
注
내가 살펴보건대, 기해祁奚가 현자를 천거할 때 기오祁午를 회피하지 않았고 사안謝安이 장수를 천거할 때 사현謝玄을 회피하지 않았으니,
대신大臣이 사람을 등용할 땐 오직 공정公正을 기준으로 할 뿐이다.
정말 제대로 된 사람을 얻는다면 자제子弟도 가능할 일인데 친척이야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태종太宗이 시신侍臣에게 “천거할 때 제대로 된 인재만 얻으면 되고 실상을 회피하지 말라.” 라고 했으니 이 말이 타당한 것이다.
그런데 훗날 누군가가 위징魏徵이 친척들에게 아부한다고 고발하자, 태종이 사실을 확인하라고 명을 내렸고 실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사람을 시켜 위징에게 이르기를 “지금부터 마땅히 혐의스러운 자취를 잘 보존하라.” 라고 했으니, 이 말과는 서로 위배된 것이다.
만일 굽힘 없이 직언을 하는 정공鄭公(위징魏徵)이 아니었다면 과연 이러한 말을 실천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