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人覺愈에 彌須將護니 若有觸犯이면 必至殞命이라
然耳目股肱을 寄於卿輩하여 旣義均一體하니 宜協力同心하여 事有不安이어든 可極言無隱이라
儻君臣相疑
하여 不能備盡肝膈
이면 注+按, 是年康國求内附, 太宗因有是言. 魏徵曰 “内外治安, 臣不以爲喜, 惟喜陛下居安思危耳.”라
魏徵之於太宗
에 救其惡
이 多矣
하고 而未嘗不
焉
이라
故其言曰 内外治安을 臣不以爲喜하고 惟喜陛下居安思危耳라하니
夫旣將其居安思危之美하여 俾其居安思危之心을 永永不忘이면 則其將順正救之道를 豈不兩盡乎아
愚按 太宗謂治國與養病無異라하니 竊嘗因其言而推之라
天下猶一身也니 人君爲元首요 大臣爲心腹이요 其次爲股肱이요 又其次爲耳目이요 又其次爲爪牙라
唐虞三代는 康强無事之時也요 春秋戰國은 病困危篤之時也요 三國南北朝는 病𨂂盭痱辟者也요 隋亡唐興은 其病愈新起之時乎인저
愼其起居하고 節其飲食하여 兢兢焉保護之可也라 一有觸犯하면 不惟病之復作이요 且不可復愈矣라
雖然이나 先儒嘗言 仁者는 以天地萬物爲一體하니 認得爲己하면 何所不至리오
이라하니 烏乎
라 使太宗而知此義
하면 又豈特貞觀之治而已
리오
정관貞觀 5년(631)에 태종太宗이 근신에게 말하였다.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병자를 치료하는 것과 다름이 없소.
병든 사람이 병이 나았다고 느낄 때 반드시 더욱더 조섭調攝을 잘해야 하니, 만약 이를 어기면 반드시 죽게 되오.
나라를 다스리는 것 또한 그러하니, 천하가 조금 편안하면 반드시 더욱더 조심하고 삼가야 하오.
만약 교만하고 안일하게 하면 반드시 패망에 이르게 될 것이오.
그러므로 날마다 근신하고 근신하여, 비록 아름답게 여길 일이 있더라도 아름답게 여기지 말아야 할 것이오.
그러나 짐의 귀와 눈, 팔과 다리를 경들에게 맡겨 이미 의리상 균등하게 한 몸이 되었으니, 힘을 합하고 마음을 같이하여 온당하지 않은 일이 있으면 모두 말하고 숨김이 없어야 할 것이오.
만약 임금과 신하 사이에 서로 의심하여 마음속의 생각을 다하지 못하면 실로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 큰 해가 될 것이오.”
注+살펴보면 《자치통감資治通鑑》에 이해에 강국康國(서역의 나라 이름)이 귀부하기를 요청하자 태종太宗이 이 일 때문에 이 말을 하였다. 이에 위징魏徵이 말하기를 “나라 안과 밖이 다스려져 편안해짐을 신은 기쁘게 생각하지 않고, 오직 폐하께서 편안히 거처할 때에도 위태로움을 생각하시는 것을 기뻐할 뿐입니다.”라고 하였다.
“위징魏徵이 태종太宗에 대해서 잘못을 바로잡아준 것이 많고, 그 미덕을 받들어 따르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러므로 그 말에 ‘안과 밖이 다스려져 편안해짐을 신은 기쁘게 생각하지 않고 오직 폐하께서 편안하게 거처할 때에도 위태로움을 생각하시는 것을 기뻐할 뿐입니다.’라고 하였다.
이미 편안하게 거처하면서도 위태로움을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 편안히 거처하면서도 위태로움을 생각하는 마음을 영원히 잊지 않으면 〈임금의 아름다운 점을〉 받들어 따르고 〈임금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 구제하는 두 가지 도를 어찌 다하지 않겠는가.”
내가 살펴보건대, 태종太宗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병자를 치료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라고 하였으니, 일찍이 그 말을 따라 미루어 따져보았다.
천하는 한 몸과 같으니, 임금은 머리요, 대신은 가슴과 배요, 그 다음은 팔과 다리요, 또 다음은 귀와 눈이요, 또 그 다음은 손톱과 이이다.
천하의 지치고 병든 자들은 남의 가려움과 아픔을 모두 자기 몸에 절실하게 느낀다.
당우唐虞와 삼대三代는 건강하여 무사한 때이고, 춘추春秋시대와 전국戰國시대는 병에 시달리고 위독한 때이며, 삼국三國시대와 남북조南北朝시대는 발바닥이 틀어지고 중풍에 걸린 때이고, 수隋나라가 망하고 당唐나라가 흥함은 그 병이 나아서 새롭게 일어날 때일 것이다.
생활을 신중히 하고 음식을 절제하여 조심스럽게 보호하는 것이 옳으니, 조금이라도 이를 어김이 있으면 병이 재발할 뿐만 아니라 또 다시 나을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선유先儒가 일찍이 말하기를 “인자仁者는 천지 만물을 한 몸으로 여기니, 자신과 일체가 되는 것을 안다면 어디인들 이르지 못하겠는가.
만약 자신과 일체로 여기지 않으면, 마치 손발이 마비되어 기氣가 이미 관통貫通하지 않는 것과 같다.”라고 하였으니, 아, 만일 태종이 이 의리를 알았다면 또 어찌 다만 정관지치貞觀之治 정도에 그칠 뿐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