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集論】愚按 劉仁軌는 一縣丞耳어늘 而能效一言之忠하여 動萬乘之聽하니
其忠君愛民之心은 有侍從之臣도 所未能者하니 可不謂難乎哉아
蓋仁軌는 嘗爲陳倉尉어늘 太宗以其剛直으로 擢咸陽丞하니 則其受知於太宗은 有由來矣라
然非太宗有從諫之美와 樂善之誠이면 則仁軌雖有剛直之操라도 將安所施哉아
仁軌는 官由州縣而致宰相이니 善致聲譽하고 得吏民懽心하고 爲史傳所稱美하니
注
내가 살펴보건대 유인궤劉仁軌는 일개 현승縣丞일 뿐인데 충성스러운 한마디 말을 바쳐서 천자의 청문聽聞을 감동시켰다.
임금에게 충성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은 시종侍從하는 신하도 잘해내지 못하는 것이니 어렵다고 하지 않겠는가.
유인궤는 일찍이 진창위陳倉尉가 된 적이 있었는데 태종太宗은 그가 강직하다고 하여 함양승咸陽丞으로 발탁하였으니, 그가 태종에게 지우知遇를 받은 것은 유래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태종이 간언을 따르는 아름다움과 선을 즐기는 진실함이 있지 않았다면 유인궤가 비록 강직한 지조가 있더라도 어디에다 베풀 것인가.
유인궤는 관직이 주현州縣에서 시작하여 재상宰相에 이르렀으니 명예를 잘 이루었고, 관리와 백성들의 환심을 얻어서 역사 사전史傳에 칭송을 받았으니,
지방관으로 나가는 자가 본받을 줄 몰라서야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