貞觀四年에 房玄齡이 奏言 今閱武庫甲仗하니 勝隋日遠矣이니다
然朕唯欲卿等存心理道
하고 務盡忠貞
하여 使百姓安樂
注+ 使百姓安樂:樂, 音洛.이 便是朕之甲仗
이니
隋煬帝豈爲甲仗不足
注+ 隋煬帝豈爲甲仗不足:爲, 去聲.하여 以至滅亡
이리오
注
載戢干戈하고 載櫜弓矢하고 我求懿德하여 肆于時夏하니 允王保之라하여
太宗이 身履行陣하고 芟除群雄이로되 卽位之四年에 謂不以甲仗之備爲美하고 戒廷臣以德義相輔하니
정관貞觀 4년(630)에 방현령房玄齡이 아뢰었다. “지금 무기고武器庫의 병기와 의장儀狀을 살펴보니 수隋나라 때보다도 훨씬 앞섭니다.”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병력을 잘 가다듬어 외구外寇를 대비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긴 하오.
하지만 짐은 오직
경卿들이 마음을 잘 가다듬고 도리를 정리하여 충성과 정직에 힘써서 백성들을 편안하고 즐겁게 하도록 하고 싶으니
注+낙樂은 음이 낙洛이다., 이것이 바로 짐의 병기와 의장이오.
수 양제隋 煬帝가 어찌 병기와 의장이 부족하여
注+위爲(위하다)는 거성去聲이다. 멸망에 이르렀겠소.
그것은 인의仁義를 닦지 않아 아랫사람들이 원망하고 배반한 탓이었으니, 이 마음을 잘 알아주기를 바라오.”
注
내가 살펴보건대 《시경詩經》 〈주송周頌 시매時邁〉에서 무왕武王에 대해 찬미하기를
“창과 방패를 거두어들이고, 활과 화살을 활집에 넣어두고, 내 아름다운 덕德을 구하시어, 이 중국에 베푸시니, 참으로 무왕이 천명을 보존하시었네.” 라고 하여,
무武를 경시하고 문文을 중시했으니, 무왕이 천하를 잘 보존함을 확신할 수 있는 것이다.
태종太宗이 몸소 전쟁에 참여하여 뭇 영웅들을 제거하고도 즉위한 지 4년 되는 해에 병기와 의장의 구비를 아름다움으로 여기지 않고 조정의 신하들에게 덕과 의리로 서로 도울 것을 권계勸戒했으니,
또한 능히 천하를 보존할 도道임을 확신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