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貞觀 17년(643)에
태종太宗이
근신近臣들에게 말하였다. “
개소문蓋蘇文이 군주를 시해하고 국정을 탈취하였으니, 참으로 용인해서는 안 되오. 지금 국가의 병력으로
고구려高句麗를 토벌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짐이 곧바로 많은 병력을 출동시킬 수는 없으니, 우선
거란契丹과
말갈靺鞨로 하여금 고구려를 혼란스럽게 만들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소?”
注+영令(하여금)은 평성平聲이다. 설契(소수 민족)은 음音이 걸乞이다. 말靺(소수 민족)은 음이 말末이다. 갈鞨(소수 민족)은 음이 갈曷이다. 거란契丹은 동호東胡의 종족으로, 원위元魏 때에 거란契丹의 호칭을 말갈靺鞨이라 하였으며, 숙신肅愼 지역에 거주하였는데, 여러 부족들 중에 흑수부黑水部가 유독 강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