伏惟陛下握紀御天하시며 膺期啓聖하사 救億兆之焚溺하시고 掃氛祲於寰區하사
創業垂統
하여 配二儀以立德
하시며 發號施令
注+ 發號施令:施, 平聲.하여 妙萬物而爲言
이라
獨照神衷
하시고 永懷前古
하시며 將復
而修舊制
하시고 建萬國以親諸侯
하니이다
竊以漢魏以還
으로 餘風之弊未盡
하고 旣往
에 至公之道斯乖
어든
況晉氏失馭
하여 이 崩離
注+ 況晉氏失馭 寓縣崩離:晉司馬氏初受魏禪, 後遜于宋.하고 後魏時乘
하여 華夷雜處
注+ 後魏時乘 華夷雜處:乘, 平聲. 後魏拓拔氏本北狄種, 改姓元氏.어늘
重以關河分阻
하고 吳楚懸隔
注+ 重以關河分阻 吳楚懸隔:重, 平聲.하니
習文者學
注+ 習文者學長短從橫之術:從, 音蹤.하고 習武者盡干戈戰爭之心
하여
畢爲狙詐之階
하고 彌長澆浮之俗
注+ 彌長澆浮之俗:長, 音掌.이라
年踰
에 人不見德
注+ 年踰二紀 人不見德:文帝在位二十四年.이러니
及大業嗣立
注+ 及大業嗣立:大業, 煬帝年號.에 世道交喪
하여 이 掃地將盡
하니
雖天縱神武
하여 削平寇虐
하시되 兵威不息
하고 하니이다
삼가 생각해보니 폐하께서는 기강을 잡고 천하를 통치하시며, 천운에 응하여 성스러움을 열어 만백성을 불과 물 속의 고통에서 구하고 나라 안의 사악한 자들을 쓸어버렸습니다.
창업하여 후손들에게 전하고자
천지天地에 짝하여 덕을 세웠으며, 호령을 발하고 시행하시어
注+시施(베풀다)는 평성平聲이다. 만물에 통하는 신묘한 말씀을 하였습니다.
홀로 성심聖心을 밝히시고 옛 시대를 오랫동안 돌아보시어 오등五等을 회복하여 옛 제도를 닦으려고 하시며, 만국萬國을 세워 제후들을 가까이하려고 하십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한漢나라와 위魏나라 이후로 남은 폐습은 다 없어지지 않았고,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이 떠난 후에는 지극히 공평한 도리가 어긋났는데,
더구나
진晉나라가 통제력을 잃어 천하가 붕괴되어 흩어졌고
注+진晉의 사마씨司馬氏는 처음에 위魏나라에게 선양을 받았고, 뒤에 송宋나라에 물려주었다.,
후위後魏가 시기를 틈타 일어나
중화中華의 백성과 오랑캐가 섞여 살았습니다.
注+승乘(틈타다)은 평성平聲이다. 후위後魏의 탁발씨拓拔氏는 본래 북적北狄의 종족으로 성姓을 원씨元氏로 고쳤다.
거듭하여
함곡관函谷關과 황하로 나뉘어 막히고
오吳나라와
초楚나라는 현격하게 멀리 떨어져 있었으니
注+중重(거듭)은 평성平聲이다.,
글을 배우는 자들은
종횡가從橫家의 술책을 배우고
注+종從(방종하다)은 음이 종蹤이다. 무술을 익힌 자는 무력을 다하여 전쟁을 하려는 마음을 다하여
모두 허위의 기회를 만들고 더욱 경박한 풍속이 조장되었습니다.
注+장長(자라나다)은 음이 장掌이다.
개황開皇(
수 문제隋 文帝 연호) 시대의 운수를 만나
注+개황開皇은 수 문제隋 文帝의 연호이다. 외척의 신분을 빙자하여 여러 영웅들을 부리면서 웅대한 뜻을 지니고도 의심하는 술수를 썼으니,
앉아서 밝은 운수가 옮겨온 것이지 천하를 평정한 공은 아니었습니다.
재위에 올라 24년이 지나도록 백성들은 그 덕을 보지 못하였는데
注+문제文帝는 재위 기간이 24년이었다.,
대업大業(
수 양제隋 煬帝 연호)이 제위를 잇고 나서는
注+대업大業은 양제煬帝의 연호이다. 세상의 도가 사라져 한 시대의 인물이 땅을 쓴 듯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비록 하늘이 성신聖神과 같은 무력을 내려주어 포학한 도적들을 평정하였으나 전쟁이 그치지 않고 백성들이 수고로워 아직까지 편안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