貞觀八年
에 太宗謂侍臣曰
니 注+① 談何容易(이):以豉切.리오 凡在衆庶
도 一言不善
하면 則人記之
하여 成其恥累
注+② 成其恥累:音類.어늘 況是萬乘之主
아 不可出言有所乖失
이라
隋煬帝初幸甘泉宮
에 泉石稱意
注+③ 泉石稱意:稱, 去聲.나 而怪無螢火
하여 勅云
호대 捉取多少
하여 於宮中照夜
라하니
所司遽遣數千人採拾하고 送五百轝於宮側하니 小事尙爾어늘 況其大乎아
魏徵對曰 人君居四海之尊
하니 若有虧失
하면 古人以爲
하니 實如陛下所戒愼
하니이다
注
【集論】愚按 易大傳曰 言出乎身하여 加乎民하며 行發乎邇하여 見乎遠이라 言行는 君子之樞機니 樞機之發이 榮辱之主也라 可不愼乎리오
蓋能知所以愼言하면 則知所以愼行矣라 行之不愼하고 尙何望其愼言이리오
太宗謂 言語者는 君子之樞機니 衆庶猶爾어늘 況於萬乘가하니 可謂知所愼言矣라
魏徵謂호대 人君有失이면 如日月之蝕하여 人皆見之하니 實如陛下所戒愼이라하니 則足以兼愼言愼行之意也라
정관貞觀 8년(634)에
태종太宗이
근신近臣에게 말하였다. “언어는 군자의
추기樞機이니 말을 어찌 쉽게 하겠소.
注+〈역易(쉽다)는〉 이以와 시豉의 반절이다. 일반인들도 한마디 말이 선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기억하여 부끄러움과 누가 되거늘
注+〈누累(누가 되다)는〉 음音이 유類이다. 하물며
만승萬乘의 군주이겠소. 말을 할 때 어그러지며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되오.
이지러지고 손상됨이 지극히 크면 어찌 필부와 같지 않겠소. 나는 항상 이것으로 경계를 삼고 있소.
수 양제隋 煬帝가 처음에
감천궁甘泉宮에 갔을 때
산수山水가 마음에 들었으나
注+칭稱(걸맞다)은 거성去聲이다. 반딧불이 없음을 좋지 않게 여겨
칙령勅令을 내리기를 ‘채집을 많이 하여 궁중에 밤을 밝히라.’ 하니,
해당 부서에서 수천 명의 사람을 동원해서 채집하게 하고 500대의 수레로 실어 궁궐에 보냈소. 작은 일도 오히려 이러하거늘 하물며 큰일이겠소.”
위징魏徵이 대답하였다. “임금은 천하의 지극히 높은 데 계시니 만약 어그러지고 실수가 있으면 옛날 사람은 일식‧월식과 같아서 세상 사람들이 다 본다고 하였으니, 실로 폐하께서 경계하고 삼가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注
내가 살펴보건대, 《역대전易大傳》(〈계사전繫辭傳〉)에 “말은 몸에서 나와 백성에게 더해지며, 행실은 가까운 곳에서 나와 먼 곳에 나타난다. 말과 행실은 군자의 추기樞機이니, 추기가 나오는 것은 영욕榮辱의 주체이다.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라고 하였다.
말을 삼갈 줄 안다면 행동을 삼갈 줄 안다. 행동을 삼가지 않고 오히려 어찌 말을 삼가기를 바라겠는가.
태종太宗이 말하기를 “언어는 군자의 추기이니 일반인들도 오히려 그렇게 하거늘 하물며 만승萬乘의 군주이겠소.” 라고 하니, 말을 삼갈 줄을 알았다고 말할 만하다.
위징魏徵이 말하기를 “임금이 실수가 있으면 일식‧월식과 같아서 세상 사람들이 다 보니, 실로 폐하께서 경계하고 삼가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라고 하였으니, 말을 삼가고 행동을 삼가는 뜻을 겸하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