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子
는 掩人之惡
하고 揚人之善
하며 注+⑨ 臨難無苟免:難, 去聲.하고 이나
小人
은 不恥不仁
하고 不畏不義
하며 惟利之所在
에 危人自安
하나니 夫苟在危人
이면 則何所不至
注+⑩ 夫苟在危人 則何所不至:夫, 音扶, 後同.리잇가
今欲將求致理인댄 必委之於君子어늘 事有得失엔 或訪之於小人이니이다
其待君子也엔 則敬而疏하고 遇小人也엔 必輕而狎하나니 狎則言無不盡하고 疏則情不上通하니
是則毁譽
가 在於小人
注+⑪ 是則毁譽在於小人:譽, 平聲.하고 刑罰
이 加於君子
니 實興喪之所在
니 可不愼哉
리잇가
然才非經國이요 慮不及遠하여 雖竭力盡誠이나 猶未免於傾敗어늘 況內懷奸利하고 承顔順旨하면 其爲禍患이 不亦深乎잇가
夫立直木而疑影之不直하면 雖竭精神勞思慮나 其不得이 亦已明矣니이다
또 군자와 소인은 겉모습은 같지만 속마음은 다릅니다.
군자는 다른 사람의 악을 덮어주고 다른 사람의 선을 드러내며 환난 앞에서 구차스럽게 모면하는 일이 없고
注+난難(환난)은 거성去聲이다. 자신을 희생해서
인仁을 완성합니다.
그러나 소인은
불인不仁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불의不義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오직 이익이 존재한 곳에서 남을 위태롭게 하고 자신을 편안하게 하니, 정말 남을 위태롭게 하는 데 뜻이 있다면 무슨 짓인들 못 하겠습니까.
注+부夫(발어사)는 음音이 부扶이다. 뒤에도 같다.
지금 치적을 이룰 방법을 구하려 하신다면 반드시 군자에게 책임을 맡겨야 하는데, 일의 득실에 있어서 간혹 소인에게 물으십니다.
군자를 대할 때에 존경하면서도 소원히 대하고, 소인을 대할 때에 반드시 경시하면서도 격이 없이 친하게 대하는데, 격이 없이 친하게 대하면 하지 못 할 말이 없고 소원히 대하면 실정이 위로 전달되지 못하니,
이는 헐뜯고 칭찬하는 것이 소인에게 달려 있고
注+예譽(명예, 칭찬)는 평성平聲이다. 형벌이 군자에게 가해지는 것이어서, 실로 국가가 흥하느냐 망하느냐가 달려 있는 것이니 조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 바로 손경孫卿(순자荀子)이, ‘지혜로운 자에게 도모하게 하고서 우매한 자와 그를 논평하고, 행실이 정갈한 사士에게 실행하게 하고서 누추하고 비루한 사람과 그를 의심하면 성공하려고 하나 가능하겠는가.’라고 한 것입니다.
중간 정도의 지혜를 갖춘 사람이 어찌 작은 지혜가 없겠습니까.
하지만 재능이 국가를 경영할 정도가 아니고 사려가 멀리까지 미치지 못하기에, 힘을 다하고 정성을 다해도 실패를 모면하지 못하는데, 더구나 마음속에 간악과 이익을 품고 임금의 비위를 맞추고 임금의 뜻을 받들기만 하면 그 재앙과 환란이 또한 깊지 않겠습니까.
곧은 나무를 세워놓고 그림자가 곧지 않은지를 의심하면 비록 정신을 쏟고 고뇌를 한다 해도 할 수 없는 것이 이미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