朕
이 每閒居靜坐
하면 則自內省
注+悉井切.하여 恒恐上不稱天心
注+稱, 去聲.하고 下爲百姓所怨
하되 但思正人匡諫
하여 欲令
注+平聲.耳目外通
하여 下無怨滯
라
又比見
注+比, 音鼻.人來奏事者
하니 多有怖慴
注+音輒, 懼也.하여 言語致失次第
라
尋常奏事도 情猶如此어든 況欲諫諍에 必當畏犯逆鱗가
所以每有諫者어든 縱不合朕心이라도 朕亦不以爲忤리니
【集論】愚按 昔漢
曰 人主之威
는 非特雷霆也
요 勢重
은 非特萬鈞也
라
太宗이 每以上不厭天心하고 下爲百姓所怨으로 以自省하니 固宜開導人言하고 和顔聽納也라
爲人君者가 思賈山之言하고 充太宗之量하면 何慮人臣之不忠諫哉리오
정관貞觀 8년(634)에 태종太宗이 근신에게 말하였다.
“짐이 한가롭게 가만히 앉아 있을 때마다 스스로 성찰하여
注+〈성省(살피다)은〉 실悉과 정井의 반절이다. 늘 위로는 하늘의 뜻에 맞지 않고
注+칭稱(알맞다)은 거성去聲이다. 아래로는 백성들에게 원망을 살까 걱정하되, 올바른 사람이 바르게 간언하여
注+〈영令(하여금)은〉 평성平聲이다. 나의 눈과 귀가 밖으로 소통해서 아랫사람들에게 원망이 쌓이는 일이 없게 할 것을 생각하오.
또 근래
注+비比(근래)는 음이 비鼻이다.상주上奏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을 보니 대부분 두려워하여
注+〈습慴은〉 음은 첩輒이니, 두렵다는 뜻이다. 말에 두서가 없었소.
평상시에 상주하는 것도 그 실상이 이러한데, 더구나 간쟁하려 할 때 반드시 역린逆鱗을 건드릴까 두려워하는 것이야 말할 나위가 있겠소.
따라서 매번 간언을 하는 자가 있으면 비록 짐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짐은 거북하게 생각하지 않겠소.
만약 곧장 성을 내고 꾸짖는다면 사람들이 두려운 마음을 갖게 될까 심히 우려되니, 그러면 어찌 다시 말하려 들겠소.”
【集論】내가 살펴보건대, 옛날 한漢나라 가산賈山이 말하기를 “임금의 위엄은 우레나 번개에 견줄 뿐만이 아니고 임금의 위세는 무겁기가 만근일 뿐만이 아니다.
마음을 열어 유도해서 간언을 구하고 환한 얼굴로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여전히 두려워서 감히 할 말을 다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위엄과 노여움으로 억누른다면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라고 했다.
태종太宗이 언제나 위로는 하늘의 뜻에 만족하지 못하는지 아래로는 백성에게 원망을 듣는지 하는 문제로 자신을 성찰하였으니, 참으로 사람들의 말을 잘 끌어내고 부드러운 얼굴로 받아들인 것이다.
임금들이 가산의 말을 생각하고 태종의 도량을 갖춘다면, 어찌 신하가 충성스럽게 간언하지 않을 것을 걱정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