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내가 살펴보건대, 제 선왕齊 宣王이 소가 두려워 벌벌 떨며 죄 없이 죽을 곳으로 나아감을 차마 볼 수 없다고 하자, 맹자孟子가 말하기를 “이 마음이 충분히 왕 노릇 하실 수 있습니다.” 라고 하였다.
그러나 물건을 아끼는 마음은 중하고 백성을 아끼는 마음은 가벼운 것을 애석하게 여겨 이 마음을 들어 저기에 더해주고자 하였다.
태종太宗이 구중궁궐九重宮闕의 높은 곳에 살면서 천하의 광대함을 어루만지면서도 굶주리는 백성의 자녀들을 생각하여 어부御府의 금과 보물을 꺼내서 속전을 갚게 하였으니 백성을 아끼는 마음이 크다.
백성은 지극히 많기 때문에 덕을 널리 베풀고 중생을 구제하는 것은 성인聖人도 오히려 〈다하지 못함을〉 병으로 여겼으니 굶주리는 백성의 자녀들을 어찌 사람마다 모두 제 살 곳을 얻게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 마음은 왕 노릇 하기에 충분한 것이다.
정관시대貞觀時代의 성대함을 누가 이 마음의 소치가 아니라고 하겠는가.